숲 속의 단상(斷想)

괴산 칠보산

천지현황1 2018. 9. 2. 20:08

괴산 칠보산


* 2018.09.02 / 떡바위(09:25)-청석재-칠보산-활목고개-절말-쌍곡폭포-쌍곡휴게소(13:10)   ... 7.5km


목립청수성(木立聽水聲)이라.'나무가 서서 물소리룰 듣누나.원불교를 창시한 박중빈 선생은 그의 선시에서,변산구곡로(邊山九曲路)에 석립청수성(石立聽水聲)이라 읊었다.('변산구곡로에,돌이 서서 물소리를 듣누나.')오늘 괴산 칠보산 들머리를 들어서자 갑자기 선시(禪詩) 한 수가 생각났다.볕뉘를 즐기며 숲 속 길을 걷는데 계곡의 물소리는 '돌돌돌'소리내며 구른다.산객에게 자연의 소리를 내며 기쁨을 선사한다.계곡에 도열한 나무들이 서서 그 물소리를 듣고 있었다.


숲은 청량했다.냇바람은 서늘한 기운을 머금었다.계류는 '돌돌돌'떼창을 했다.산길을 걸으며 호흡을 조절한다.길게 내쉬고 짧게 들여 마신다.공기가 상큼하다.순간 행복감이 스멀스멀 일어났다.나는 산길을 걸을 때 가장 좋다.기분은 날아갈 듯 창공을 난다.특히 오늘처럼 청량한 숲길에 계류의 합창까지 어우러질 때면 이곳이 곧 선계(仙界)다.


칠보산(778m)은 비록 낮지만 숲길이 좋다.오늘따라 불어대는 냇바람은 트레킹하는데 최고의 선물이다.일곱 봉우리가 아름다워 칠보산이라 한다는데 그 봉우리는 다 어디로 갔는지.멍때리며 걸어서인지 일곱 봉우리들을 의식하지 못했다.한 개의 봉우리만 서서 앞 산 군자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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