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상주 청계산 / 180930

천지현황1 2018. 10. 1. 11:01

상주 청계산 / 180930


* 2018.09.30 / 갈령(09:55)-헬기장-청계산 두루봉(874m)-투구봉-대궐터산(746m)-임도 내리기 전 안부에서 사고처리-

                    임도타고 도로로 하산(16::25)  ... 약 6.5 km


기분이 상당히 꿀꿀한 산행이었다.상주 청계산은 속리산 백두대간을 비켜서서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어 좋은 산이나 우리에겐 결코 좋은 산이 아니었다.시작부터 들머리 이정표도 없어 한참을 허둥댔다.능선에서도 산악회 리본만 달랑 붙어 오지의 산처럼 느껴졌다.게다가 인적이 적어 길이 희미하다.갈림길도 가끔 있는데 길 안내판은 하나도 없다.단지 산행리본이 달랑 한 두개 붙어 알바를 두 차례나 했다. 


길도 제법 사납다.암릉이 가끔 나타나는데 길 흔적이 희미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두루봉 정상에서도 하산길 찾느라고 허둥댔다.대궐터산을 지나 한 10 여분 내려왔을 때 앞서 가던 회원 한 분이 바위에서 추락해 안부에서 신음하고 있었다.처음엔 그저 조금 다친 줄 알았는데 대퇴부 골절상을 입었다.119로 신고하랴,부목을 만들어 응급조치하랴 회원들이 바빠졌다.구조대원이 올라오고 결국 헬기까지 동원되어 상주 성모병원으로 후송했다.상주에서 응급처치후 다시 안동병원으로 헬기 수송을 한다.제발 큰 아픔이 아니었으면 싶다.


사고는 순간적이다.베테랑 산님인데 순간 사고로 이어졌다.회원 모두 꿀꿀한 산행을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귀경길에 오른다.꿀꿀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