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220703
* 동학사주차장(09:25)-천정탐방지원센터-큰배재-남매탑-삼불봉-남매탑-동학사--중식장소,전주식당(13:00) ... 8.5km
삼불봉에서 계룡산 자연성릉을 봐라만 봐야 하는가.계룡의 백미는 뭐라해도 관음봉과 삼불봉을 잇는 1.2km의 자연성릉길이다.오늘 시간에 쫒겨 손주들에게 이 길을 태우지 못해 못내 아쉽다.내가 오늘 산행대장만 아니라면 점심을 굶고라도 귀경 버스 출발시각에 맞춰 시간계획을 조정해서라도 코스를 조정했을 것이다.다음 기회로 미루고 삼불봉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다.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이 상의 하의 할 것 없이 사정없이 적신다.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린다.동학사 대웅전 꽃살문이 아름답다.통판투조문짝이다.모두 화조를 소재로 했다.매화와 난초,송학과 대나무 국화가 통판에 투각되어 있다.개인적으론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영주 성혈사 나한전 꽃살문이 생각났다.모두가 장인들의 정교한 기예와 열정이 돋보이는 한국 불교건축의 미를 승화시킨 장식미술의 극치 아니겠는가.
산을 내려와 식당가 전주식당에서 옻닭백숙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회원님들과 주거니 받거니 오고가는 한잔 술에 불콰해진 얼굴로 손주들을 바라본다.요넘들이 언제까지 우리와 함께 이 아름다운 산하를 동행할까 잠시 생각해 본다.유치원 다닐 때부터 산을 함께 다녔으니 벌써 6~7년째 산동무가 된 것 같다."애들아,더도 말고 앞으로 10년동안 한 달에 한번씩만이라도 할아버지와 산에서 놀자".야무진 희망가를 불러본다.요넘들이 1-2년후엔 공부에 매진한답시고 산을 잠시 멀리할 것이다.그래도 계절에 한번만이라도 함께해주지 않을까.친구의 말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듯하다."천지현황,꿈깨셔".버스는 귀경길을 재촉하는데 차안은 조용하다.손주넘도 땀을 많이 흘려 피곤한지 단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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