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929 / 마천역(09:40)-성불사-푯말삼거리-연주봉옹성-서문-솔숲쉼터-수어장대-6암문-일장천약수터-마천역(13:40) ... 10.1 km
나홀로 남한산성 파도길을 오른다.산성파도길은 성불사부터 푯말삼거리까지 산성둘레 능선길을 파도타듯 넘는 길이기에 오래 전에 내가 명명한 산성둘레길이다.내가 가장 애용하는 등로다.평일이라 인적은 드물고 대신 까마귀들이 저들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맹렬하게 사주경계음을 발산한다.오색딱따구리 한 마리는 벌레를 잡는지 집을 짓는지 목탁치듯 풍탁을 친다.
푯말삼거리 직전 쉼터에서 잠시 고요 속으로 침잠한다.'툭,툭툭...'상수리 열매가 쉼터 의자 옆 지근거리에 몇 알이 떨어진다.머리에 맞지 않은 게 다행이다.이 도토리는 다람쥐와 청설모 그리고 인간과 먹거리 다툼을 하는 열매다.도토리묵이 맛이 좋기에 다툼이 일어날 만한 식품재료다.동물애호가들은 그럴싸하게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돌려주자는 캠페인을 벌이지만 글쎄,한편으론 동의하지만 완전하게 동의하진 않는다.도토리 열매도 해걸이를 통해 다람쥐의 개체수를 조절한다.자연의 섭리이기에 대자연의 순리가 놀랍다.
산성에 올 때마다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소설 장면이 떠오른다.나뭇꾼 서흔남이 선조를 업고 눈 밭에 나막신을 거꾸로 신고 오른 길이 이 길이었을까 생각하며 올랐다.역사는 오늘도 세월을 안고 한강수처럼 유유히 흐른다.
배초향 (향명;방앗잎)
서양등골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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