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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애서 피카소까지'展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

천지현황1 2007. 5. 17. 20:00

-'반 고흐애서 피카소까지'展  (소마미술관)

 

 

 올림픽공원을 산책할 때마다 언제 시간을 내어 소마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고흐,르노아르, 고갱,모딜리아니,모네,피카소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과 로댕의 조각을 관람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고만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전시 마감일도 며칠 남지 않은 것 같아 어제 2박3일 일정으로 경주로 떠난 아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오늘 오후 시간에 짬을 내어 홀로 미술관을 찾았다.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많아 실내는 복잡하다. 전시실내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된 터라 사진 게제를 할 수 없어 못내 아쉽다. 어느 박물관이나 그림 전시회엔 사진촬영 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15년 전 쯤인가, 영국의 대영박물관인지 아니면 프랑스의 루블박물관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어느 한 곳에선 사진촬영을 허용한 기억이 난다. 전람회 관람 예절상 이를 금지하는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아마 주최 측에서 도록판매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닌지 엉뚱한 생각도 든다.

 

 여섯개 전시실을 두고 여러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한 전시실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조각상앞에 많은 관람객이 서서 관람하느라고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는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조각상을 보면서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반가사유상'이 뇌리에 오버랩되어 보이고 장흥 천관산 천관사 대웅전 앞마당에 동그마니 앉아 있는 '반가사유상'이 또 떠오른다. 반가사유상이 훨씬 더 사유적이며 인상적임을 지울 수가 없다. 전시된 조각중에 내 시선을 사로 잡는  조각상이 하나 있다. 제목은 '칼레 시민의 한 사람, 피에르드위상의 영웅적인 얼굴'상인데 우수에 젖은 중장년의 두상으로 많은 생각으로 꽉차 있어 보이는 얼굴상이었다. 깊게 패인 주름에서 연륜을 읽어 내지만 체념의 얼굴 같기도 하고 깊은 사유를 하는 모습이기도 한데 이리저리 방향을 달리해가며 뜯어 보아도 나 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시선을 꽉 붙들어매는 흡인력이 있었다. (2007.05.17)

 

* 전시 일정  : 2007.04.07-05.20

  관  람  료  : @10,000

 

 

 

 

 

 

 (도록에서 사진을 접사했더니 실제 모습하고 영 분위기가 다르다)

 

 *  출처 : 촬영 금지로 encyber.com 에서 copy

 

제목 : 생각하는 사람
사진크기 : 726*600 (원본사진보기)
출처 : © encyber.com
설명 : 모사품으로 미국 시카고의 레종도뇌르궁에서 소장. 전세계에 걸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7개의 복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항목 : 생각하는 사람, 로댕

* 참고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반가사유상' (2005.12.25 촬영)

 

 

 

반가사유상(金銅 半跏思惟像)

삼국 7세기 전반.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걸치고[半跏]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思惟] 모습을 지닌 상을 가리킨다.
이 반가사유상은 입가에 머금은 생기 있는 미소, 살아 숨쉬는 듯한 얼굴 표정, 부드럽고 유려한 옷주름,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 미묘한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된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국보급의 여러 작품들이 즐비하였으나 눈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걸작,

'반가사유상'은 걸작중 걸작이었다. 로댕이 이 사유상을 친견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했다면 그 이미지가 훨씬 달라졌으리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부처'와 '중생'의 차이를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범했음을 실토한다.

 

 

* 장흥 천관산 천관사 대웅전 앞뜰의 '반가사유상' (2005.11.14 촬영)       

 

절집 뜨락에서 선정에 드신 반가사유상, 어쩌면 천관보살(천관녀)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