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사랑의 세레나데를 (송죽회 가을나들이)
* 2010.11.13-10.14 / 옥정호 Third house 1박-완주군 상학주차장(10.14 08:30)-대원사-수왕사-모악산 정상-심원암-금산사(12:30)
가을엔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자.연례행사로 송죽회 나들이도 단풍과 어우러진 심원암 고목처럼 그렇게 세월을 맞는다.광주,익산,정읍,양주,서울 등 각지에서 한 두시간의 시차를 가지고 최원장의 옥정호수 Third house에 모여들었다.반가운 얼굴들, 반백의 머릿카락에 연륜이 묻어나 정감이 짙다. 임거정거사는 이번 모임에도 장여사를 떼놓고 홀로다.그래서인지 화씽(화려한 싱글)은 덜 외로운 모습이다.그러나 내년 봄 행사엔 임거사도 그녀를 동반하길 기대해본다.물론 화씽도 오늘처럼 화씽표 '자연산 송이'한 박스와 동행하지 말고, 숨겨둔 그녀를 동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기도 하다.
인생사가 그리 대수더냐.육십갑자가 바로 코 앞인 자들의 넋두리는 당차다.윤회가 진리더냐.인생2막이면 어떻고,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오늘을 살아내면 그게 바로 새 삶,윤회가 아니더냐.
종달새부부는 항상 젊게 산다.숫종달새는 2년 전부터 섹스폰을 시작했다지 않은가.지금은 제법 수준에 올라 즐기며 사는 모양이다.사실 그가 까까중머리 시절 음표보는 것도 나처럼 게을리 한 것을 우리는 안다.그런 그가 섹스폰에 미치다니.아마 암종달새의 배려와 독려가 지독하였으리라.
산그라부부는 지금도 별거(?)중이다.늦게 둔 아이들 유학 뒷바라지때문인지 광주와 서울에서 각각 사업장을 갖고 주말부부 노릇을 한다.오늘도 전주에서 독킹하여 이곳까지 오면서 찻속에서 얼마나 그리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합창하며 달려왔을까.
하운암에 자리한 옥정호산장으로 자리를 옮겨 소주 한 잔과 붕어찜으로 시장기를 달랜다.구수한 시래기맛은 고향맛이다.다시 Third house로 돌아와 못다한 삶의 얘기로 밤을 지샌다.주인장이 내놓은 복분자에 살짝 구운 자연송이 궁합에 모두의 얼굴들이 불콰하다.밤에 피어오르는 창 밖 옥정호의 냉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꼭두 새벽 화장실은 분주하다.10명의 일행이 화장하는데는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7시에 출발하는 옥정호의 새벽바람은 차다.서둘러 전주 평화동사거리에 있는 '정원콩나물밥집'으로 이동한다.따끈한 전주 콩나물밥 한 그릇에 모주 한 잔은 향수를 자아낸다.젊은 날 전주 삼백집의 콩나물국밥을 연상케 한다.식후 우리는 구이로 달려와 어미 뫼,모악산을 오른다.거기엔 우리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고 꿈을 키우던 산이다.모악산 정상에서 심원암으로 내리는 긴 산죽길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미륵전(彌勒殿) / 용화지회(龍華之會) / 대자보전(大慈寶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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