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간단한 배낭을 꾸려 검단 둘레길을 간다.그곳엔 지금 쯤 앉은부채가 선정에 들었을까?기대를 안고 낙엽을 밟으며 산길을 돌고 파도 타듯 작은 능선을 여럿 넘는다.사방을 두리번거려보지만 한 개체도 눈에 띄질 않는다.아직 시절이 빠른가?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라,저 윗쪽 가랑잎 사이로 삐죽이 내민 어린 새싹 하나,덤불을 헤치며 가보니 앉은부채 새싹이었다.아직 시절이 빨랐구나.지난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 시절이 예년보다 늦은 편인 모양이다.현호색 어린 싹도 귀엽다.산허리를 돌아 내리는데 쓰러진 나무 위에 까투리 한 마리가 앉아 졸고 있었다.바로 1m 앞인데도 날아가질 않는다. 얼른 디카를 배낭에서 꺼내 찰칵 한 컷 찍는데 그제서야 인기척에 놀라 휘익 날아간다."내가 네 오수를 방해했구나.미안하다."까투리의 몸 색깔이 어쩌면 그렇게 나무 색깔과 같은지,보호색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렸다.봄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봄마실을 자주 나와야겠다.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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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꽃나무 겨울눈
생강나무 꽃눈
귀룽나무 겨울눈
산수국 열매
산수국 겨울눈
앉은부채
마 열매
족도리풀
현호색
구름버섯(운지버섯)
물오리나무
딱총나무
까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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