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요석공주별궁지와 소요산 칼바위의 낙락장송

천지현황1 2013. 12. 9. 15:44
요석공주별궁지와 소요산 칼바위의 낙락장송

 

아무리 설화라고는 하지만,도대체 서라벌에서 이곳 동두천 소요산 아래까지 원효를 따라와 수행처 아랫 동네에 초막을 잣고 살았다니,그녀는 가마를 타고 왔을까,말을 타고 왔을까? 원효와 동행했을까,아님 정만 주고 훌쩍 떠나는 그를 미행해 따라왔을까?그러다가 생각은 비약을 타고 그녀는 옥녀일까,옹녀일까?소요산 날머리를 지나오며 요석공주별궁지라는 푯말을 만나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20여년만에 다시 찾은 소요산은 안개비에 젖어 있었다.소요산자재암 일주문의 현판 아래 경기소금강이라는 작은 현판이 안개비를 피해 숨어있다.칼바위능선에 살고 있는 소나무 군락은 편마암 바위틈을 갈라놓으며 거친 풍상을 겪었음직하다.구부러지고 휘어진 수형은 맑은 날 햇볕 한 조각과 비바람이 몰고 온 안개비를 뿌리에 먹음은 채 버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말바꿉형상의 소요산을 한바퀴 휘돌았다.산코숭이에 공주봉이 안개비를 맞고 애처럽게 서서 원효가 세웠다는 자재암을 내려다보고 있었다.(131208)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의 차녀인 요석공주(瑤石公主)는 원효대사와 인연을 맺어 설총(薛聰을 낳았다 한다. 요석공주는 소요산에 초막을 짓고 수행하던 원효대사를 따라 와 수행처 근처에 별궁을 짓고 설총과 함께 기거하며 아침저녁으로 원효가 있는 곳을 향해 절을 올렸다 하는데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의 소요산(逍遙山, 587m) 관리사무소(매표소) 동쪽 약 20m 지점에 한자로 ‘요석공주별궁지’라고 쓰인 작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표지석이 있는 자리가 정확한 별궁지는 아니다. <조선지지 朝鮮地誌>에는 ‘바위골짜기 평평한 터에 두 군데의 옛 궁터가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기를 요석공주의 궁터라 한다’는 기록이 있고,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이 쓴 <소요산기>에는 요석공주 궁지는 ‘원효폭포에서 서북쪽 80장에 있다’라고 되어 있다. 소요산 자재암에는 원효와 요석공주와 관련된 곳들이 많은데 자재암은 원효가 창건한 사찰이라 하며, 소요산 봉우리 중 하나인 공주봉(526m)은 요석공주를 위해 원효가 지은 이름이라 한다. 그밖에 원효대·원효폭포·원요교 등이 있다.

[출처:두산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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