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4.08 / 하남 광암저수장(12:35)-금암산-남한산-마천 쌍바위가든(16;30)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그놈의 MS사의 PC운영체제인 윈도XP 운영지원 중단 불똥이 나에게도 튀었다.아침에 출근하는 아들놈한테 PC 손 좀 봐놓으라고 했는데 하지 않았느냐고 잔소릴 좀 했더니 심기가 불편하다.일을 접고 배낭을 멨다.30-5번 시내버스를 타고 광암저수장에서 내렸다.제일 먼저 반가워해주는 님은 까치다.진달래가 봄을 뽐내고 생강나무는 꽃 빛깔이 바랜 채 잎이 아기고사리 손처럼 뾰족하게 나왔다.네발나비는 산길을 인도한다.숲 속 저쪽엔 까투리가 푸드득 난다.산벚나무는 하얀 꽃을 잎과 함께 달고 있어 왕벚나무 꽃처럼 화려하질 않다.그래도 연초록 바탕에 하얀 꽃 색갈이 군데군데 수를 놓았다.오감이 작동한다.이곳이 곧 천국이다.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너른 바위와 맞닥뜨렸다.이곳이 광암동인 이유다.넓을 광(廣)자에 바위 암(巖)자,넓은 바위가 많다고 해서 지명이 광암동이다.며칠 전 산불이 났나보다.3,000여평방미터쯤 산불로 시커멓다.딱따구리가 목탁을 친다.어쩌면 오색딱따구리일지 모른다.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쪼는 소리만 들릴 뿐 새는 보이지 않는다.멀리 잠실마을이 보이고 새로 짖는 롯데빌딩이 하늘을 향해 발진한다.무심으로 산을 오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가 이젠 좀 맑아졌다.역시 천당과 지옥은 내 마음이 짓거늘.
가막살나무와 무당벌레
고깔제비꽃
제비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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