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4.06 / 주차장(09;35)-헬기장-갈기산-소골재-성인봉-월영봉-주차장(13:10)

(산행개념도 출처;인터넷 펌)
진달래,개나리,목련,왕벚나무,산벚나무 등 봄꽃이 동시다발로 일제히 함께 피어났다.여기서 툭,저기서 툭,목련꽃 터지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더니 벌써 봄은 저만치 홀로 간다.금강을 바라보며 걷는 말갈기능선길이 위태롭다.산들바람은 벗어제낀 윈드자켓을 다시 입힌다.작은 산봉우리 예닐곱개를 오르내리는 길은 지루하지 않다.차갑고개까지 가기 전 말갈기능선길이 갈기산의 압권이다.성인봉을 지나면서 육산으로 변하지만 마사토 산길은 미끄럽다.월영봉 정상에 이르니 산봉우리 이름을 잘못 지은 것같다.작은 봉우리엔 삼각점만 쓸쓸이 지킬 뿐,금강 물줄기는 조망되지 않는다.금강에 빠진 달그림자를 볼 수 있는 봉우리를 차라리 월영봉이라 지어야 마땅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우리가 간 곳은 월영봉(서봉)이고,월영산(동봉)은 따로 있다.아마 동봉에서는 금강이 조망되는 봉우리같다.))
갈기산 환종주는 낮은 산이지만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다.칼날같은 암석길을 주의해야하고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낙상을 조심해야 하는 산이다.간간이 진달래꽃을 따서 입안에 넣는다.어릴 적 추억이 되살아나 살포시 미소짓는다.산벚나무는 잎과 함께 꽃을 피웠다.개옻나무의 새싹이 예쁘게 올라오는 모습이 귀엽다.신갈나무 새잎도 귀를 쫑긋 세우고 세상 밖을 바라본다.나비 한마리가 일광욕을 하는지 아니면 날개돋이를 하다 힘이 부쳤는지 산길에 엎드려있다.산객의 발에 밟힐까봐 손으로 살짝 자리를 옮겨준다.
멀리 눈을 들어 푸른 금강 물줄기를 바라본다.검푸른 물줄기는 산골마을의 애환과 고독을 쓸어담고 산코숭이 아래 산모롱이를 굽이쳐 휘돌아 먼길을 떠나고 있다.아름다운 봄날이다.세월따라 강물따라 봄날도 간다.
개옻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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