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흰속단이를 만나러
* 2014.08.07 / 안창모루(13:30)-유길준묘소-서봉-정상(14:55)-곱돌약수터-호국사-에니매이션고(16:25)
갑자기 속단이 생각났다.지금 쯤 가면 만날 수 있을까?땀을 뻘뻘 흘리며 자생지를 찾아 올랐다.그러나 아직 만개한 상태는 아니다.평일이라 산객은 드물다.가는 길에 원추리가 산의 파수꾼인냥 빼꼬롬이 산객을 쳐다본다.배초향이 인사하고,시골 아낙처럼 수수한 뚝갈이 자주 눈에 띈다.짚신나물은 끝물인가 보다.꽃대 끝에 몇 개의 꽃을 달고 대롱거린다.개갈퀴도 잔 꽃을 이미 피웠다.혀버섯이 고목 사이에 빽빽하게 자리했다.꽃층층이꽃도 정상 한 켠을 지킨다.정상 부근에 짚신나물 군락지엔 온통 샛노란 꽃이 바람에 출렁거린다.
내림길에 계곡에서 탁족을 한다.산수국이 그 모습을 지켜본다.물봉선 꽃을 관찰하다 보면 꽃 화관이나 꽃받침이 시작되는 지점에 툭 튀어나와 말린 부분을 볼 수 있다.이곳은 속이 비어 있거나 꿀샘이 들어 있어서 꿀주머니라고도 한다.전문 식물용어로는 '거'(距)라고 한다.노랑물봉선은 거를 날씬하게 빼들고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마치 자동차광고에 등장하는 날씬한 미녀 몸매다.산형과 신감채가 경기도의 산에도 분포하고 있었다.숲 속의 오후 시간은 적막강산이다.
흰속단
원추리
뚝갈
혀버섯
고추나물
꽃층층이꽃
짚신나물
신감채
노랑물봉선
'숲 속의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벙개 / 2014.08.24 (0) | 2014.08.26 |
---|---|
선자령의 냇바람 (0) | 2014.08.18 |
남한산 (479.9m) (0) | 2014.08.03 |
태백산에서 민둥산으로 (태백산,민둥산) (0) | 2014.07.28 |
강원도 소똥령 (340m) (0) | 2014.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