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선자령의 냇바람

천지현황1 2014. 8. 18. 10:23

선자령의 냇바람

 

* 2014.08.17 / 대관령옛주차장(09:45)-바우길2구간갈림길-우측 숲길-선자령-국사성황당-갈림길-대관령주차장(14:20)..11.6km / 4시간35분

 


 

선자령 능선에 올라서자 냇바람이 안개비를 몰아 풍력바람개비를 돌린다.이내 운무속으로 숨자,천상의 길도 또 안갯속으로 숨는다.숲정이에서 애기앉은부채를 만났다.불염포 속에 좌정하고 선정에 들었다.앉은부채와는 달리 이른 봄에 꽃을 피우지 않고 7-8월에 꽃을 피운다.계류가 끝날 즈음 숲 속에선 숲속의 요정,제비동자꽃을 만났다.행운이었다.두달 전 올랐던 등로를 바꿔 긴 능선길을 택했다.간혹 내리던 빗줄기는 숲을 분위기 그윽한 신비한 모습으로 바꾸기도 한다.숲속 가족,동자꽃,참나물,참좁쌀풀.싱아,흰송이풀,어수리,궁궁이가 꽃을 활짝 피웠다.모시대도 요정이다.눈빛승마와 눈개승마도 흰 꽃을 피워 숲 속이 환하다.산비장이도 엉겅퀴처럼 붉은 모자를 썼다.마타리는 풀섶에 피어 길손을 반기지만,냄새를 맡아보니 지린내를 풍긴다.개시호는 자잘한 노란 꽃을 달았다.물봉선도 노랑물봉선,흰물봉선 할 것 없이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흰꽃여뀌도 바보여뀌와 가시여뀌랑 사이좋게 이웃하고 살고 있다.숲 속은 숲꾸러기들의 놀이터이자 자연이었다.

 

요즘 프란치스코 캐톨릭교황이 방한하여 많은 복음을 들려주시고 계신다.비신자인 나에게도 울림이 크다.성자는 몸을 낮추고 가난한 자와 소외받고 사는자 그리고 약자의 삶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몸소 실천하신다.나도 교황의 말씀과 실천에 많은 생각을 해 본다.남의 얘기를 하기 싫지만,특히 이 땅의 많은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대오각성하고 사리사욕을 버리고 대의를 지켜주었으면 한다.나 같은 소시민도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산길에서 아내에게 <월든>의 저자,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얘기 한토막을 들려주었다.

 

"...삶의 종착역에서 누구나 깨닫는 진리가 있다.물질의 허망함이다.그것을 빨리 깨닫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그를 현자라 부른다...."

 

그렇다.현자는 따로 없다.진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자,그 자가 바로 현자일 터.나도 소로의 얘기와 교황의 복음을 마음에 담는다.

 

 

 

  

 

 

      

 

 

 

애기앉은부채 (천남성과)

-강원도 이북의 높은 지대에서 자라고

-잎은 모두 뿌리에서 나오고,엽병이 길며 난상타원형,끝이 대대 둔하고 밑부분은 심장저 또는 심장저  비슷하고 

 길이 10-20cm,너비 7-12cm로 가장자리 밋밋하다

.이른 봄 다른 식물이 움트기 전에 싹이 돋아 배추잎처럼 큰 잎으로 자라다가 6월이 되면 지상부가 사라지고 휴면에 들어간다.

-꽃은 여름철 잎이 스러진 후에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에 핀다.육수꽃차례 1-2개가 지면 가까이 달린다.

 

 

 

 

제비동자꽃 / 가는동자꽃은 전체에 털이 있으나.제비동자꽃은 털이 없거나 적다

 

 

 

 

 

 

 

병조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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