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동산으로 더 알려진 제주의 허파 / 선흘곶자왈
* 2014.09.30 / 비자림-만장굴-선흘곶자왈(동백동산)
선흘곶자왈 먼물깍습지 / 2011년 람사르(Ramsar)습지로 지정
오전에 비자림을 방문했다.이어 만장굴을 관람하고 오후에 선흘곶자왈을 찾았다.
곶자왈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제주 사투리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제주의 숲을 다니면서 과연 곶자왈의 원조격은 어디일까?하고 생각해 보았다.당연히 검은오름의 곶자왈이 떠올랐다.그러다가 선흘곶자왈이 갑자기 생각났다.동백동산으로 더 알려진 곶자왈이다.그런데 이곳은 자왈이라고 하기엔 조금 특이하다 그냥 선흘곶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듯도 하다.자갈이 숲속에서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용암의 분출이 두 종류가 있는데 파호에호에(Paoehoe)용암류와 아아(Aa)용암류의 모습을 함께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전자는 분출할 때 점성이 낮아서 마치 강물처럼 출렁이며 빠른 속도로 흐르는 용암류로서 선흘곶자왈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한편 아아 용암류는 분출할 때 점성이 높아서 천천히 흐르면서 부서지는 특성을 가진 용암류다.선흘 서쪽에 얇게 피복되어 있다.선흘곶자왈에 분포하는 습지들은 파호에호에 용암류가 만든 요철지형에의 대표적인 형태를 띈 곳이다.그래서 다른 곶자왈처럼 자갈이 적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네비게이션에 선흘곶자왈을 치면 검색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동백동산으로 더 알려져 있다.동백동산 습지는 2011년 람사르(Ramsar)습지로 지정되었다.아직은 일반인에게 덜 알려진 탓인지 찾는 이도 적다.곶자왈 주차장에 들어서자 자동차 서너대가 주차되어 있을 뿐이다.머뭇대다 탐방로 팻말을 버리고 안내도 따라 임도 길을 걷는다.1km쯤 걷다보면 선흘곶자왈 안내소가 나오고 조금 올라가면 먼물깍습지가 나타난다.해설사 한 분에게 해설을 부탁하자 흔쾌히 응해주신다.먼물깍의 유래며 곶자왈의 생태까지 노트북을 이용하며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진다.그런사이 먼물깍습지에는 유혈목이 한 마리가 물살을 가르지르고 언덕으로 올라간다.조금 뒤 물뱀 한 마리가 또 헤엄쳐 습지를 가로지른다.자연생태를 있는 그대로 보는 듯 하다. 해설사님은 내가 숲연구소 모자를 쓰고 있어 식물에 관심이 많음을 알고 선흘곶자왈에만 있는 세계 1속1종인 '제주고사리삼'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난 고사리삼과 같은 종인줄 알았더니 다른 종이다.제주고사리삼을 해설사의 노트북에서 사진을 캡춰링해 두었다.원시림 숲을 걷는 것 같아 한껏 기분이 좋았다.
대강의 설명을 듣고 먼물깍에서 2km쯤 되는 곶자왈 숲 길을 왕복해서 걸었다.날이 구름이 끼고 이슬비가 내리기 때문에 숲은 검고 어둡다.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종가시나무,개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 등이 하늘을 덮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숲길이 나타났다.어느 숲 길 중간 쯤 들어서니 가는쇠고사리밭이 우점하는 숲의 연속이다.두 시간 반 동안 곶자왈숲길을 걸었다.
1.비자림
남오미자
푸조나무와 비자나무
상산
덧나무
2. 만장굴
3. 선흘곶자왈
종가시나무
제주고사리삼 캡쳐링
가는쇠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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