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백호능선 절고개 하산길은 고개가 절래절래 / 포천 운악산

천지현황1 2014. 11. 10. 00:08

백호능선 절고개 하산길은 고개가 절래절래 / 포천 운악산

 

* 2014.11.09 / 하판리 (09:00)-백호능선-절고개-대원사(13:10)...약 7km / 4시간 10분

 

 

개인생각이지만 경기5악 중 운악산을 으뜸으로 친다. 골산,운악산은 좌 청룡,우 백호 능선을 거느리고 우람하게 솟아 있다.하판리에서 올려다보면 천년고찰 현등사를 정중앙에 품고 있다.지금까지 몇 차례 하판리에서 청룡능선을 올라 정상을 밟아보았다.현등사로 직등하기도 했다.또 일동 방향에서 운주사를 거쳐 로프와 싸우며 힘들게 올라봤던 기억도 생생하다.그러나 오늘은 백호능선을 타고 오르다가 절고개에서 일동쪽으로 하산한다.이 능선은 2011년10월경에 개방되었기 때문에 오늘 초행길이다.

들머리에서 절고개까지3.9km 밖에 안되는 거리지만 두 시간 반쯤 걸려 당도한다.선두는 동릉쪽으로 달아나고,후미팀만 절고개에서 희미하게 낙엽으로 덮힌 경사길을 내리기 시작한다.급경사에 켜켜이 쌓인 낙엽으로 길은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돌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가끔 길을 끊어놓는다.다래덩굴이 길을 막는가 싶더니 아슬한 순간이 닥치기도 한다.소로가 절벽에 걸쳐있기도 하다.

아내는 선두따라 동릉을 타고 하산하는지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걱정은 조금 되었지만 그래도 이젠 보살핌 없이도 고난도 길도 헤쳐가는지라 걱정은 놓았다.오히려 내가 내리는 이 길이 최근 폐쇄되었는지 인적이 끊긴 희미한 길 흔적을 찾아 내리는 중이다.

 

일행 중 두 서너 산님이 낙엽에 미끄러지고,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그래도 길을 찾으며 내리는 길은 짜증스럽기도 했지만,한편으론 재미있기도 했다.아무도 걷지 않아 길의 흔적까지 희미해진 길을 찾으며 탐험하는 기분까지 들었다.다행히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날머리에 도착했을 때는 환희의 숨을 내쉰다.절이 있어 고개 이름이 절고개일진데 나에겐 대원사로 내리는 하산길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내 흔들어 대서 절고개이다.올려다 본 골산의 운학산은 '혼줄났지' 그런 표정으로 빙그레 웃으며 우리를 배웅한다.

 

 

 

 

포토기행

 

 

 

 

 

 

 

 

 

 

 

 

 

 

   ( 고 ㅇ ㅇ 님 촬영 펌)

 

 

                                                          ' 이제 일어서도 됩니당'   

 

 

 

 

 

 

 

 

 

 

 

 

 

 

 

 

 

 

 

 

 

 

.또 다른 옛 운악산 산행후기 : http://blog.daum.net/yoomfa/4132345

                                         

                                        http://blog.daum.net/yoomfa/13375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