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염불서승'을 떠올렸을까 / 문경 천주산
* 2015.03.15 / 천주사(09:55)-천주봉-공덕산-묘봉-윤필암-사불바위-대성사(16:05)...12km / 6시간10분
천주산(842m)은 이름 그대로 하늘 높이 우뚝 솟아 하늘을 기둥처럼 떠받히는 형국이다.실제로 산봉우리 모습이 하늘을 찔렀다.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천주봉 정상에 서면 운달산, 공덕산, 대미산, 문수봉, 황장산 등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즐길 수 있다.등로에 벼랑이 많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특히 천주봉에서 공덕산으로 내리는 길은 주의가 요구된다.응달엔 어김없이 눈이 녹지 않고 낙엽 속엔 얼음장이 숨어 있었다.또 이산을 멀리서 보면 큰 붕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붕어산이라고도 한다.천주봉을 내려 공덕산(913m)을 오르며 어디메쯤에서 뒤돌아보니 영락없이 붕어가 숨쉬는 모습이다.
오랫만에 암릉릿지도 즐기고 긴 산행길을 걷는다.계곡 속엔 암자와 절집이 숨어 있다.모두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천주봉 아래 천주사는 요즘 불사가 한창이다.묘봉아래 윤필암이 자리하고 있다.작은 산능선을 다시 넘으면 대승사가 자리한다.우린 윤필암을 들려 대승사로 건너 가기 전 사불암(바위)를 찾아 다시 산을 거슬러 올랐다.풍상에 깎여 사면불 흔적이 희미하다.그러나 위치한 장소가 기를 모으는 곳으로 느껴졌다.마치 설악 봉정암의 오층석탑처럼.천주산,공덕산에서 제일 자주 많이 만난 숲친구는 꼬리진달래와 쇠물푸레나무였다.개박달나무 군락도 눈에 띄었다.
산을 내려 다시 올려다 본 천주산은 우뚝 솟대처럼 그렇게 하늘로 치솟아 좌정하고 있다.마치 고승이 좌선하며 서방정토로 나르는 모습으로 다가온다.단원 김홍도의 작품, ' 염불서승(念佛西昇)' 이 생각났다.해탈한 노승이 등을 보이며 연꽃 구름위에 앉아 서방정토로 날아 오르는 그림말이다.아름다운 모습이다.여기서 서방정토는 열반의 길일 것이다.나도 짧은 숨을 들여마셨다 길게 내 쉰다.평상심을 찾기 위해서다.차창가를 스치는 바깥 풍광,논밭엔 지금 파릇파릇 봄이 움트고 있다.
사진모음
천주사 입구 / 천주사 주차장까지 대형버스 진입가능
천주사 마애불
꼬리진달래
쇠물푸레나무
개박달나무
공덕산에서 뒤돌아 본 천주봉 / 깎아지른 저 산봉우리를 올랐다가 내려왔다니
안장바위
윤필암 사불전 통유리창에 투영된 사불암(바위)
가지복수초 / 꽃받침이 5장,이명:개복수초
개비자나무
애기괭이눈
사불암에서 내려다 본 윤필암
▲ ▼ 대승사 '사면석불'로 '사불암'으로 더 알려져있다.윤필암엔 '사불전'이 있다.그곳에서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사불암 전경이 멋 있다.
맛집 Tips; 문경식당(054-571-3044,0794) / 오미자 향토음식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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