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서운산 / 화성우리꽃식물원에서 백산차를 만나다
* 2015.04.19 / 베티고개(09:05)-서운산-은적암삼거리-청룡사(11:10)........5.7km / 2시간5분
한 달 전부터 계획된 1박2일 남도 섬산행(청산도)이 남해안 돌풍과 비 예보로 인해 어제 갑자기 취소되었다.대신 서울 근교인 안성 서운산으로 산행지가 변경되었다.서울도 예외없이 비를 뿌린다.남들 같으면 독감으로 하루쯤 쉬련만 우리 사전엔 그런 것 없다.그저 습관적으로 자연과 만나는 것이 곧 쉰다는 생각이다.
들머리부터 우비로 무장하고 이티재를 오른다.새싹은 파릇파릇 제법 물기가 올랐다.고깔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이 길섶에 피어 눈인사를 나눈다.금붓꽃도 비를 맞고 샛노란 금색을 자랑한다.진달래꽃도 만개하여 비를 함초롬히 맞고 있다.이따금씩 산벚나무가 꽃과 잎을 함께 내었다.그 외의 풀과 나무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다.운무가 가끔 산길을 넘나든다.숲의요정이 뛰어나올 정도로 몽환적은 아니다.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중산행을 즐겼다.그런데 세월이 이젠 우중산행을 꺼리게 만드는구나.
산을 내려 청룡사를 들려 절집 구경을 한다.대웅전 기둥이 모두 구불구불한 목재로 되어 있다.마치 개심사의 심검당 절집을 연상케 한다.곧은 기둥보다 자연스런 구부러진 기둥이 자연의 맛이 더 나는 것 같다.사진을 몇 컷 찍는데,절 마당에 서 있던 중년의 부인이 묻는다."이 절의 특색이 보이나요?"나는 그녀가 나에게 작업을 거는 줄 알았다.뒤돌아보니 그녀의 목에 문화관광해설사 패찰이 달려 있다."예,개심사의 심검당 건물 기둥 같네요".맞단다.그러면서 설명이 이어진다.그녀의 설명은 대웅전 처마 아래 풍경이 달린 부근의 사천왕상 그림으로 이어졌다.보통 절집엔 문지기인양 사천왕상이 떡 버티고 서 있곤 한다 그런데 이 곳 청룡사엔 사천왕이 대웅전 처마 밑에 그림으로 붙어 이 절을 지킨다.
일행은 화성으로 이동하여 월문온천(031-226-5000)에 몸을 담근다.온천후 서해안밴댕이집(031-353-5292)에서 밴댕이회와 구이를 들며 칠갑산막걸리(추규*회원 제공)두 박스를 비운다.다시 자리를 이동하여 화성우리꽃식물원에서 남쪽 식생의 여러 꽃을 감상한다.그곳에서 뜻밖의 귀한 손님을 만났다.백두산지역에서 산다는 백산차를 난생 처음 만났다.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우아하다.식물원을 나와 뒷동산을 산책한다.동산을 내려와 일행은 빗속을 뚫고 귀갓길에 오른다.오늘은 청산도 대신 서울 근교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사진모음
진달래과의 백산차 / 백두산지역에서 자란다 (화성우리꽃식물원)
들머리:베티고개(해발370m)
금붓꽃
제멋대로 구부러진 대웅전 기둥
사천왕상 그림
절마당의 비를 맞아 고개숙인 수선화
화성우리꽃식물원
멀꿀
만병초
큰보리장나무
초롱꽃
앵초
바람꽃 / 설악산에선 6월에나 핀다.다른 바람꽃하고는 달리 여름에 핀다.
대극
깽깽이풀
호자나무
옥녀꽃대
마취목
석창포
식물원 뒷동산 오름길에서 만난 다릅나무
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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