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역시 북한산이 최고야 !!!

천지현황1 2016. 2. 10. 06:27

역시 북한산이 최고야 !!!


* 2016.02.09 / 북한산탐방지원센타(09:50)-의상능선-문수봉-대남문-동장대-백운대-대동사-보리사-북한산탐방지원센타(17:50)


3일 전 도봉산에서 바라 본 북한산이 아른거렸다.북한산의 백미는 역시 의상능선이다.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길이 멀어 들머리에 도착하자,해가 중천에 떠 있다.원효봉과 의상봉이 나란히 위용을 드러내며 산객을 맞는다.의상능선에서 바라보는 원효,염초,백운대와 노적봉의 산세는 압권이다.원효,염초봉사이로 멀리 오봉이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모습을 드러낸다.젊은 날 수차례 올랐던 산길이다.아내는 국녕사 부처님을 보고서야 기억을 되살리는 모양이다.그만큼 오랫동안 찾지 않았다.


용혈,용현,증취봉을 지나며 뽑아내는 숨소리는 감탄사 뿐이다."역시 북한산은 명산이야".이런 명산을 가까이 두고 매주 지방산을 좆아다닌게 조금은 후회가 되기도 했다.오늘은 쉬엄쉬엄 걸으며 북한산을 만끽하기로 했다.낙타바위,강아지바위와도 인사를 나눈다.문수봉에 올라 바라보는 비봉능선 또한 아름답다.의상능선에서 바라 본 사모바위는 비봉능선을 뜀박질을 하더니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사모바위는 다소곳이 삼각산을 향하여 경배를 드리고 있다.


대남문으로 가는 성곽아래에서 시장기를 느껴 죽 한 그릇을 비운다.백운암문으로 향하는 성곽길은 멀다.대성문,대동문을 지나 노적봉을 끼고 걷는다.언젠가 노적봉에 올라 쉰 기억이 떠올랐다.쉬엄쉬엄 걷는데도 아내가 힘든 모양이다."이젠 당신도 늙었구랴".용띠 할멈 냄새가 난다.앞으로 10년 이상은 함께 이 산길을 걸어야 할텐데...백운암문을 들어서서야 아내가 힘을 냈다.백운대에 서더니 입이 떡 벌어진다."역시 북한산이 최고야".그녀는 인수봉을 바라보며 독백한다.한 참을 너럭바위에 앉아 지나간 세월을 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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