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왕방산 / 왕이 다녀갔다고
* 2016.08.21 / 오지재고개(08:30)-왕방산-왕방이고개-깊이울계곡-저수지-매표소-메아리산장(12:20)...약7km /3시간50분
왕이 다녀갔다고 해서 왕방산이라고 했다.포천의 진산이다.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왕자들의 피비린내 나는 골육상쟁의 소식을 듣는다.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있는 사찰(현재의 보덕사)을 방문,수일간 체류해 왕방산(王方 山)으로, 절 이름을 왕방사(王方寺)라 했다고 전해진다.전국의 유명산과 사찰엔 이성계의 발자국이 그리 많이도 찍혔다.그도 산을 좋아했는가보다.아마 산 보다는 사찰이었겠지.그에겐 사찰은 기도터였다.
오늘은 산악회 여름방학을 끝내고 2학기 첫 산행이다.차 안은 방학 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기에 분주하다.의정부 가는 길목엔 수락,도봉산의 위용이 하늘을 찌른다.차는 남양주 아파트 숲을 지난다.거대한 아파트숲이다.이윽고 포천군 신북면 오지재고개에 우릴 내려 놓는다.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며 땀을 흘린다.요즘 지리,설악으로 장거리를 나돌아다닌 탓인지 정상 가는 산길은 유순하고 쉽다.한 쉼도 없이 정상에 닿는다.
사방을 둘러보다 왕방이고개로 길을 내린다.깊이울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요량이었다.계곡이 깊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수량이 적다.어디메쯤에서 땀을 씻어낸다.날머리에 가까워오자 유산객들이 피서한답시고 물가에서 삼겹살을 굽는다.산은 온통 기름냄새로 젖고 여름의 땡볕은 더 달궈진 듯 하다.한 여름 땡볕은 불판 위에서 더 오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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