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여주 라이딩 / 동트는 새벽,남한강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천지현황1 2016. 12. 5. 11:25

여주 라이딩 / 동트는 새벽,남한강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 2016.12.03 / 여주역(07:40)-여주보-북한강철교-팔당대교-잠실철교-성내천-집(14:50)...85.7km


여주의 새벽공기는 꽤 차다.여주역까지 전철로 점프하여 여주역에서 새벽을 열었다.시내를 거쳐 남한강으로 내려서자 물안개가 피어오른다.동 트는 새벽의 물안개는 모락모락 시심을 자극한다.한 달 전에 다녀간 길을 다시 달린다.더 추워지기 전에 남한강 바람을 가르고 싶었다.강엔 청둥오리,왜가리,물닭,중대백로,고니가 옹기종기 모여 자맥질이 한창이다.햇살이 퍼지자 추위가 물안개 속으로 사라진다.그래도 강바람은 차갑다.아침식사로 준비해 온 찰밥을 이천 이포보오토캠핑장에서 먹었다.꿀맛이다.힘차게 페달을 저었다.이젠 아내도 제법 자전거타기에 익숙해졌다.나란히 달리며 대화를 나눈다.추운 아침이라 자전거길은 우리 부부가 전세를 낸 듯 한가롭다.북한강철교에 닿자 그제 올랐던 수종사가 운길산 7부 능선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한데 시장기가 돌았다.능내역 못미쳐 쉼터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을 비운다.이제야 서울방향에서 오는 라이딩족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지나간다.


하남 팔당둔치에 이르자 환경유해식물로 지정된 가시박이 말라죽어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만들어냈다.가시박이 버드나무를 마구 덮어 생장을 방해하고 나무잎의 광합성작용을 방해하여 고사시키기도 한다.그래서 환경부에선 환경유해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인간중심 생각의 발로다.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이 지구상에 태어난 삼라만상은 모두 다 그 존재가치가 있다.가시박도 마찬가지다.인간이 누구로부터 가시박을 없애라는 권한을 부여받았는가.때가 되면 모두 적절한 싯점에 지수화풍으로 돌아간다.환경유해동물로 지정되었던 황소개구리도 천적을 만나 자연적으로 없어졌다.자연의 법칙이다.버드나무는 적절한 생존전략으로 씨를 많이 퍼트린다.설사 가시박에 덮혀 그 개체수가 줄어질지라도 종족보존에 그리 큰 위협은 안될 것이다.대자연은 위대하다.대자연의 섭리를 거스리는 일은 재앙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문명의 이기와 개발 정책때문에 환경이 파괴되어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지구가 여기저기서 몸살을 앓고 있다.스멀스멀 지구는 스러져가고 있다.하나 뿐인 지구를 살려야 인간다운 생활은 지속가능할 것이다.


식물은 동물보다 먼저 이 지구상에 생겨났다.식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며 생존해 왔고 진화해 왔다.생장하기에 혹독한 기후여건에도 견뎌 왔다.이처럼 식물은 4억5천만년에 걸쳐 진화해 왔다.이런 위대한 식물을 인간이 깔본다.심지어 요즘 박아무개보고 '식물대통령'이라고 매스컴 기자나 방송인들이 얘기한다.그것은 식물의 위대함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식물대통령'을 '허수아비 대통령'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영이 서지 않는 나쁜 대통령쯤으로 표현하는 것이다.식물은 인간보다 정직하고 착하다.인간을 포함한 동물에게 산소를 만들어 숨을 쉬게 해주고 동물의 식재료로 그 몸을 내주고 병든 동물의 치료물질을 제공해 주는 이타행을 나툰다.식물은 대자연의 일원으로 살 뿐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는다.식물처럼 살자.





























                                                                                                                        



하남 팔당둔치에 이르자 환경유해식물로 지정된 가시박이 말라죽어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