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코스 / 만산홍엽에 명경지수로다
* 2017.10.19-10.20 / 백담사(09:50)-영시암-수렴동대피소-쌍룡폭포-봉정암-수렴동대피소(1박,17:25) ... 16.5 km
수렴동대피소(익일 07:45)-백담사(09:20) ... 4.6 km
'돌돌'구르는 옥수는 소와 담을 만나면 명경지수를 만들어 낸다.오늘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오르는 산길은 환상적이다.봉정암 구곡담에서 흐르는 물줄기와 소청의 청수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류가 쌍폭에서 만나 수렴동계곡을 타고 내려오며 '돌 돌 돌' 떼창을 한다.길손과 10 여 km를 동행하며 귀를 즐겁게 한다.산은 만산홍엽이다.단풍이 절정을 지나고 있다.수렴동계곡 오름길 왼편으론 용아릉이 봉정암 사리탑까지 동행한다.이 길은 뉴질랜드의 밀포드트레일보다 더 멋지다.아름다운 길이다.설악을 잘 설계해 놓으면 세계에서 으뜸가는 트레일로 만들 수 있을텐데 아쉽다.소청,대청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지만 봉정암에서 적멸보궁을 둘러보고 사리탑에서 용아릉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용아릉은 개인적으로 은비릉이라 부른다.내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두고 가끔 훔쳐보는 산릉이다.다시 언제 한번 살짝 아니간 듯 다녀가고 싶어진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설잠을 잔다.다음 날 산행을 접고 척산온천장에서 피로를 푼다.내친 김에 차를 고성 대진항으로 몰아 동해를 만난다.횟집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항구가 아담하다.귀경길에 진부령 정상에서 잠시 차를 세웠다.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산군들이 만산홍엽으로 산이 불타고 있다.내 마음도 덩달아 불탄다.
사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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