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한 호연지기의 산과 여행

오대산 환종주 / 200705

천지현황1 2020. 7. 6. 15:03

오대산 환종주 / 200705

 

* 상원사탐방센터(09:41 )-상원사-중대 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 미륵암-상원사(14:40 ) ... 13.2 km

 

강원도 여행은 늘 즐겁다.귀경길이 밀리면 불현듯 핸들을 꺾어 들리는 곳은 월정사와 상원사다.오대산 자락은 해마다 몇 번씩 들리는 친숙한 여행지다.상원사 문수동자상은 언제 친견해도 반갑다.세조가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이씨조선 제7대 임금으로 등극했다.업보인지 괴질을 얻는다.속리산 복천암에 주석하며 한글 창제의 주역이었던 신미대사의 권고로 오대산 상원사로 요양을 온다.

 

문수동자 설화 한토막

 

때는 바야흐로 지금부터 560년 전 어느 휘영청 밝은 달밤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세조가 상원사 개울에서 홀로 목욕을 하다가 지나가는 동자승에게 등을 밀어달라고 부탁한다.목욕을 마친 후 세조는 동자승에게 임금의 등을 밀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이에 동자승 왈,세조에게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누설하지 말라고 말하곤 홀연히 사라진다.세조는 목욕후 괴질이 낫는다.보은으로 다음해 상원사 중창을 후원하고 마침내 세조의 원찰이 되었다.500 여년 전의 설화는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다.세조가 목욕하던 개울가엔 '관대걸이'가 설치되어 그 날의 흔적을 표시한다.오늘도 문수보살동자상은 상원사 문수전에서 중생들에게 무언의 법열을 전하고 있다.

 

오대산의 한문,五臺山

 

오대산 상원사는 다섯 개의 큰 봉우리에 둘려싸여 있다.주봉인 비로봉(1,563m),상왕봉(1,491m),두루봉(1,422m),동대산(1,434m) 그리고 호령봉(1,561m)이다.그래서 오대산(五大山 )일 것으로 생각하지만,오대산의 한문이름의 자는 돈대대()’자를 쓴다.중대 사자암을 비롯하여 북대 미륵암,서대 수정암,남대 지장암 그리고 동대 관음암 등 다섯 암자를 돈대 위에 세웠다.그래서 돈대대()’자를 써 五臺山이라 쓴다.

 

 

오대산 상원사와 국보 두 점 소개

 

705년에 신라 성덕왕이 창건하고, 이후 1376년에 영암이 중창했다. 1464년 세조가 이곳에 행차했다가 문수보살을 배알한 후 고양이 덕분에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건졌다고 하는 일화가 전한다. 이로 인해 다음해에 중창하고 전답을 하사했으며, 이것을 영산부원군 김수온에게 기록하도록 했고, 그 기록인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이 월정사에 보관되어 있다.

1469년에 세조의 원찰이 되었고, 1904년에 선원을 개설하고 1907년에 수월화상이 주석하면서 선풍을 떨치게 되었다.

현존 당우로는 선원인 청량선원, 승당인 소림초당, 종각인 동정각, 영산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 23(보물 제793), 상원사동종(국보 제36) 등이 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국보 제221)

 

1466년 작. 높이 98cm. 이 동자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보물 제793)에 의하면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懿淑公主)와 그의 남편인 정현조가 득남을 빌기 위하여 오대산 문수사에 문수보살상 등 8구의 보살상과 나한상 등을 조성하여 봉안했다고 되어 있어 어느 때인가 상원사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상원사동종 (국보 제36)

 

725년 작. 높이 167cm, 입지름 91cm. 현재 우리나라에 전하고 있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국종의 형식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주조기술과 조각수법을 보여주는 우수한 종이다.원래 어느 절에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경상북도 안동의 영가지 永嘉誌에 의하면 조선 초기에 안동 누문에 걸려 있던 것을 1469년 국명에 의해 상원사로 옮겼다고 한다. 정상에는 용뉴와 용통이 있는데, 용뉴는 용의 입부분과 발끝이 종과 연결되어 있다. 용통의 표면에는 앙련과 복련을 장식하고 그 사이에 연화무늬와 당초무늬를 조각했다.

 

(자료출처 : 다음백과에서 발췌)

 

 

 

손주들의 동행

 

이번 산행에 손주들을 동행한다.오대산의 푸른 정기와 오대산국립공원의 자연과 문화를 한꺼번에 체험해주고 싶었다.상원사,사자암,적멸보궁과 미륵암까지 다양한 사찰과 암자를 만나고 300년 이상된 주목군락지와 여름 고산식물 등 오대산의 숲을 함께 즐기고 싶다.

 

손자들과 산친구가 된지는 1~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북한산,도봉산,수락산,속리산,운악산,축령산,불곡산,설악산 울산바위,검단산 등 국내 15산을 함께 올랐다.아이들이 산행을 꽤 즐긴다.힘들어하지도 않는 편이다.특히 작은 넘은 바위타기를 무척 좋아한다.그 때마다 내 목소리는 큰 함성으로 변한다.위험을 알리고 긴장을 불어넣느라고 목청을 돋운다.지난 3월 어느 날 운악산의 얼은 바위길,청룡능선을 탄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

 

오늘은 짙은 녹음이 하늘을 가리고 바람은 살랑댄다.중대 사자암을 지나 적멸보궁 오르는 숲길엔 볕뉘가 어리고 다람쥐는 스스럼없이 길손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아이들에게 오대산의 여름식물들을 설명해 준다.제일 많이 보이는 꽃은 노루오줌이다.흰꽃을 달고 길섶에 서 있다.박새는 포스를 자랑한다.나래박쥐나물도 잎을 크게 키웠다.500년 된 주목은 나이를 자랑한다.신갈나무 숲엔 두 아름도 넘는 신갈나무 여러 그루가 신령스러운 자태를 나툰다.

 

적멸보궁엔 기도드리는 불자들로 만원이다.손주들에게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라 설명하지만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아이들에게 버스 속에서 세조임금과 문수보살 이야기를 들려줬다.상원사 국보 두 점 이야기도 들려줬다.이 넘들은 상원사가 초행길이 아니다.

 

"아~우리나라에서 일곱번째로 높은 산봉우리,오대산 비로봉(1,563m)을 올랐어요"

 

민가목인지 생열귀나무인지 한 그루가 빨간 꽃을 피우며 비로봉을 수호한다. "할아버지,운악산이 오른 산 중에서 최고 높이였는데,비로봉이 1,563m이예요."큰 넘이 감개무량한가 보다.제 생에 제일 높은 곳을 올라 본 첫 흔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했다.동행한 산할아버지들이 사진을 찍어주며 축하해주니 더욱 뿌듯해 한다." 그래,다음엔 설악산 대청봉과 지리산 천황봉 그리고 한라산 백록담에도 올라보자." 산을 내리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벌써 날머리,상원사 탐방소가 보인다.손주들과 함께한 진초록 숲에서의 한나절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관대걸이

 

(김 ㅇ 태님이 촬영해 보내주신 사진 / 감사합니다)

 

문수동자상 / 코로나19때문에 문수전 문을 닫고 스님 한 분이 염불 삼매경 중이다

 

현존하는 동종 중 최고 오래 된 '상원사동종'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박새

(김 ㅇ 태님이 촬영해 보내주신 사진 / 감사합니다)

 

                                                                                    (이 ㅇ 재님이 촬영해 보내주신 사진 / 감사합니다)

 

 

 

* 큰 넘이 만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