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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욕지도 슬기로운 어부생활(2박3일) 5기 체험후기, 230920 셋째날

천지현황1 2023. 9. 21. 10:43

통영 욕지도 슬기로운 어부생활(2박3일) 5기 체험후기,  230920 셋째날

 

(일정)

05:30 - 05:50  숙소에서 관청마을 이동

05:50 - 관청마을에서 야포마을 일출봉 들머리까지 해안트레킹(06:20) -일출봉-망대봉-옥봉-관청마을(07:40) ... 약 5km

08:00-08:30 (어부밥상)

08:30-12:30  자유시간

12:30-12:50  승선준비

13:00-14:20  욕지도출항-통영도착

14:30-19:30  통영출발,서울도착

 

욕지도 2박3일은 금방 지나갔다.오늘은 마지막 날로서 오전엔 자유일정이고 육지로 나가는 뱃편은 오후 1시 배다.산행종주 대신 자유일정과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2회에 걸쳐 섬 산행을 계획했다.오늘은 일출봉-망대봉 이어걷기를 한다.일기예보상 오전 12:00경부터 비 예보가 있다.오전 자유일정도 있지만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 새벽산행을 감행한다.

 

오전 5시는 캄캄하다.산행준비를 하고 일출봉 들머리 대신 관청마을에 차를 주차하고 해안길 1.8 km를 걷는다.걷는 사이 하늘이 열린다.날이 흐리다.들머리에서 일출봉까지는 20분 오름길이다.어제 천왕봉 산행 때처럼 등로는 깔끔하게 풀이 제거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다만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엔 거미들이 통행세를 받으려는 듯 거미줄이 쳐져 있어 가끔 얼굴에 달라붙는다.조망은 터지지 않고 일출은 망대봉 가는 능선에서 잠깐 곰솔사이로 만난다.

 

망대봉에서 옥봉으로 내린다.도로를 만나 관청마을로 내리는 소로에는 잡풀이 우거져 헤치며 내려온다.방목하는 염소떼를 만난다.자유롭게 노닐다가 훼방꾼을 만난 듯 염소떼들이 '음메' 소리를 내며 망둥이 뛰듯 잡풀 속으로 달아난다.영락없는 농촌 풍경과 어촌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멀리 선착장엔 고기잡이 배들이 하나 둘 씩 바다를 향한다.어촌생활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귀촌한다면 어촌으로 하고 싶다.그런데 난 낚시꾼 체험에서 낙제를 받은 터라 조금 걱정은 된다.그냥 세월을 낚는 낚시꾼이라면 좋을텐데.

 

통영에서 서울까지 빗속을 달려 집에 도착한다.2박3일의 통영 욕지도 여행은 이렇게 끝나 추억 속으로 침잠한다.지금 이 순간 내가 잡았다 놓아 준 새끼 일곱줄노래기 한 마리는 어느 바다 속에서 잘 놀고 있을까.이젠 나 같은 초보 낚싯꾼에게도 잡히지 말거레이.

 

 

무릇

 

무릇과 층층이꽃

 

며느리밑씻개

 

개맥문동

 

상동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