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남한산 241009

천지현황1 2024. 10. 11. 18:20

남한산 241009

 

* 산성역1번출구(11:00)-지화문-수어장대-6암문-푯말삼거리-개구리둠벙-마천역(15:00) ... 20,000보(9km)

 

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나니 선선한 가을날씨다.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계절,천고마비의 계절이다.친구와 도란도란 산성길을 걷는다.요즘이 산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 것 같다.천천히 걸으니 땀도 나지 않는다.나무와 들풀들과 인사하며 걸으니 금방 지화문에 닿는다.오늘은 한글날이라 공휴일이어서인지 산객이 많다.

 

수어장대에 올라 잠시 휴식한다.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인조때 처음 축성했고 영조때 다시 재건축하여 '수어장대'라는 편액을 달았다고 전한다.수어장대 옆에 '무망루'란 현판은 병조호란 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심양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의 원한을 잊지말자는 뜻으로 현판을 새겨 관리해오고 있다.무망루 옆 돌기둥은 우남 이승만 대통령이 다녀갔다고 기념비를 세웠다.산성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도로를 '우남로'라고 하는 까닭은 우남이 다녀간 길이라고 해서 그렇게 명명되었다.

 

나는 남한산성에 올 때마다 김훈의 '소설,<남한산성>을 회고한다.인조가 삼전도에서 머리를 세번 땅에 찧었다는 사실이 슬픈 게 아니다.무고한 백성 30~50만명이 청에 볼모로 끌려갔다는 역사의 사실에 분노할 따름이다.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미개한 짓이 '전쟁'이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지금도 중동에선 로켓이 불을 뿜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영토싸움도 끝날 기미가 없다.전쟁은 인간 야망의 못된 증표다.전쟁으로 폐허가 되는 것은 건물만이 아니다.전쟁 당사자 나라의 백성들의 마음도 갈갈이 찢어져 살아갈 희망이 없어 보인다.전쟁광들을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추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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