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인릉산 240928

천지현황1 2024. 9. 29. 18:59

인릉산 240928

 

* 청계산입구역1번출구(09:00)-인릉산 가기전 고등동으로 알바 40분-인릉산-범바위-성남비행장-중식후-복정역(13:20)... 10 km

 

친구들과 정기적인 산행일이다.이런 저런 핑계로 한 친구만 동참한다.도란도란 얘기에 열중하다 보니 두 차례나 계획된 등로를 벗어났다.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알바다.그것도 한 차례가 아니고 두 차례나 일어났다.혼자 생각했다. 혹시 정신의 낡아감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이 등로를 열번은 다닌 것 같은데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20분 정도 내려간 길을 되짚어 올라온다.다시 계획한 등로를 찾아 오르내린다.

 

등로에 노랑망태버섯이 자태를 나툰다.늦여름부터 초가을에 드물게 만나는 아름다운 자태의 버섯이다.노란 망사를 둘러 입고 자기 몸을 화려하게 꾸미는 버섯계의 여왕 같다.식용도 가능하나 눈으로 즐길 때 기분이 좋다.아마 두어 시간 지나면 스러질 것이다.친구는 처음본다고 했다.버섯이 아닌 줄 알았나 보다.자연의 오묘함을 봤을 것이다.대화 중 많은 부분을 식물의 생태와 관련 자랑질을 한다.

 

은곡사거리로 하산하여 만둣집을 들리려는 계획은 무산되었다.출발 전 만두 맛 자랑을 많이 해서인지 친구는 만두 맛을 기대한 모양이라 서운해 했다.다음 기회에 한번 들리자고 위안의 말로 서운함을 대신한다.산행을 마치고 걸은 걸음이 2만보를 훌쩍 넘었다.만보를 계획했는데 알바와 계획한 날머리가 바뀌어 걸음 수가 배로 늘었다.이런 날도 있구나.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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