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산-삼성산 이어걷기 240922
* 석수역1번출구(09:05)-호암산-호압사-삼성산 천주교성지-관악산둘레길-관악산입구역(12:50) ... 9.5 km
가을숲은 청량하다.어제까지 간간이 내린 비때문인지 숲은 촉촉하다.어제까지 뜨겁던 열기는 달아났다.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오늘은 풍수지리를 생활속에 끌여들여 센 기운은 누르고 약한 기운은 보하는 토속신앙의 산,호암산과 천주교 성지가 있는 삼성산을 이어 걷는다.원래 풍수란 문자 그대로 '바람과 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우리 조상들은 풍수를 길흉화복의 지표로 인식하여 집터나 음택을 선정하는데 이를 활용하였다.종교 또한 우리나라처럼 여러 종교가 혼재하며 다종교사회를 이루는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이제는 인지가 발달한 탓인지 풍수지리 관련 생각도 희미해지고 주변 종교 신자들도 냉담자가 많아지는 것 같다.종교가 기복신앙으로 변질된 탓도 크리라.
호암산 오르기 전 석구상을 만난다.석구상 역시 호암산의 기를 누르기 위해서 돌로 만든 개를 묻었다고 한다.호암산 전망대에서 서울 전경을 내려본다.맑은 날씨덕에 시내 전경이 한 눈에 조망된다.호암산엔 호압사란 절이 있다.이태조가 한양을 도읍지로 선정할 때 호암산의 호랑이 모양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무학대사로 하여금 호압사란 절을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믿거나 말거나지만 산객들은 오늘 호압사에서 종이호랑이 한 마리를 친견한다.호랑이는 늠름했다.노스님은 극락전에서 신자들에게 강론하고 있고 젊은 스님은 명상을 하며 탑돌이를 한다.
호압사를 벗어나자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친구와 묵언하며 걷기도 하고 도란대며 걷기도 한다.숲길에 '도란대며 걷는 길'이라고 팻말을 걸어 둔 곳도 눈에 띈다.맑은 바람이 훅 스쳐 지나간다.몇 차례 이 숲길을 걸어 본 적이 있지만 오늘따라 기분좋게 걸으니 이 숲길이 더 청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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