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한 호연지기의 산과 여행

팔당둔치 생태탐방 250216

천지현황1 2025. 2. 16. 15:49

팔당둔치 생태탐방 250216

 

흰뺨검둥오리가 산곡천에서 유유히 자맥질을 한다.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둥이들과 팔당둔치 생태탐방에 나섰다.탐방에 앞서 오늘 걷는 거리(10,000보 / 6.5 km)와 생태탐방활동 내역(새 관찰과 나무관찰)을 설명하고 그림일기를 후기로 쓰기로 한다.이 약속을 지킬 경우 약속 이행보수로 통장에 1만원씩 용돈을 넣어주기로 약조를 하였다.한 넘은 1만원이 적다고 5만원은 줘야한다고 했지만 할배의 통장 잔고가 달랑달랑해서 1만원을 끝까지 고집하여 합의를 봤다.

 

산곡천에서 노는 새들이 천둥오리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흰뺨검둥오리들이다.중대백로 한 마리가 물가를 어슬렁대다가 인기척에 둔치로 날아 올라갔다.작은 물떼새들이 이리저리 날으며 '날 잡아봐라'놀이에 바쁘다.

 

팔당둔치에 닿자 큰고니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깬다.둥이 중 한 넘이 큰고니 울음소리를 개구리 울음소리로 착각하고 '개굴개굴'흉내를 낸다.합창 소리가 제법 시끄럽다.큰고니의 우아한 자태는 거북선을 닮았다.거북선이 선단을 이루며 울돌목과 노량 앞바다에서 해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지금은 팔당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간혹 멀리 민물가마우지 여러 마리가.물 위를 낮게 날아간다. 

 

탐조전망대에서 탐조 망원경으로 한참을 들여다 본다."할아버지,큰고니 부리는 노란색인데 주둥이 끝은 검은색이에요.다리도 검고요"."응,그렇구나.관찰을 자세하게 잘 했다".아이들은 새관찰에 집중한다.

 

다시 둔치를 돌며 둔치에 사는 나무들을 관찰한다.버드나무,왕벚나무,느티나무,가죽나무,메타세쿼이아.낙우송,가죽나무 등 여러 나무의 이름들을 알려준다.나중에 일기에 기억을 더듬어 나무 이름도 적어보라고 했다.나중에 그림일기와 함께 팔당둔치에서 만났던 나무 이름들도 나열되어 있었다.집에 와서 휴대폰으로 그림일기를 받아보고 약속대로 1만원씩 통장에 송금해준다.손주들과 한나절을 즐겁게 보낸 팔당둔치를 돌며 옛 추억을 회고하니 10여 년 전 팔당둔치를 산책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SMJ's Sketch 큰고니가 물고기를 낚아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SMH's Sketch 중대백로가 왕관을 쓰고 날갯짓을 하고,큰고니는 '개굴개굴' 울음으로 팔당의 정적을 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