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하염없이 걸었네,성북구 길상사~종로둘레길 251007

천지현황1 2025. 10. 7. 17:17

하염없이 걸었네,성북구 길상사~종로둘레길 251007

 

* 집출발(08:20)...한성대입구역6번출구(09:20)-최순우옛집-길상사-한성도성길(종로둘레길)-와룡공원-숙정문-청운대전망대(점심 11:55)-만세동방-삼청전망대-종로둘레길-북촌거리-경복궁-경복궁역(14:10) ...21,000보(12.78km)

 

간밤에 선계에 올라가 소복을 입고 계시는 어머님을 뵙는 꿈을 꾸었다.돌아가신지 거의 30 여년이 되는데도 여간해서 꿈에 나타나지 않으신다.내가 불효자 때문이리라.반갑게 인사드렸더니 그저 미소만 지으실 뿐이다.꿈에서 깨고보니 일장추몽이다.아침식탁에서 꿈 얘길 않고 말을 아꼈다.

 

가을비가 간헐적으로 내린다기에 도봉산 산행을 성북동 마실로 바꾸었다.젊었을 때 봄 가을 연례행사로 찾던 간송미술관 가는 길이다.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먼저 혜곡 최순우 선생 고택을 찾는다.연휴 끝이라 오늘까지 개방하지 않는다는 팻말이 덩그렇게 대문 앞에 놓여있다.허전한 발걸음을 길상사로 옮긴다.

 

갈상사  진영각(법정스님 영정을 모신 곳) 툇마루에 앉아 잠시 눈을 감는다.잠시 참선에 든다.진영각 뜰 앞 단풍나무 숲엔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절 마당엔 유산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불자들은 극락전에 들어가 불공을 드린다.독경소리가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아내에게 간밤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간밤의 선계가 길상사의 고요와 청정법계를 닮았다.길상사를 나와 한양도성길로 가는 선잠로 골목에서 '밀곳간'(빵집)을 만났다.제법 유명한 빵집인지 손님들로 붐볐다.우리도 손님줄에 끼어 통밀빵 두 개를 샀다.오늘 점심 대용이다.

 

숙정문 가는 한성도성길로 접어들었다.종로둘레길과 겹치는 모양이다.성곽 여기저기를 보수하느라고 우회길을 여러 곳 만들어 놓았다.비가 간헐적으로 내리기 때문인지 둘레길 걷는 도보꾼들이 적다.숲 속 우횟길을 돌아 숙정문에 도착한다.북악산 정상가는 길을 버리고 청운대전망대로 향한다.숲 속 둘레길에서 쇠딱따구리를 만났다.고목에서 벌레 잡아먹느라고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 활동에 열중이다.청운대전망대에서 자리잡고 점심상을 편다.밀곳간에서 산 통밀빵이 맛있다.통밀빵 한 입,이슬비 한 입을 같이 먹는다.멀리 북악 스카이웨이 마루금이 희미하다.성북동의 숲 속 집들이 점점이 수를 놓았다.

 

종로둘레길을 내려 북촌거리를 걷는다.북촌 어디메쯤 건물옥상의 '피에타'를 찾는다.옛날에 봤던 그 '피에타' 조각상이 아닌 것 같다.우린 지난 6월에 로마 바티칸 시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친견했던 터라 모습이 많이 다르다.

 

다시 발길을 경복궁으로 옮긴다.근정전을 돌아 경회루에서 발길을 멈춘다.경회루 목조건물은 연못과 어울려 아름다운 구조를 자랑한다.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경회루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고 바쁘다.우리도 그 틈에 끼어 인증샷을 남긴다.많은 인파를 헤치고 나와 경복궁을 뜬다.아내의 무릎 아프다는 소리를 귓전에 흘려듣는다.이럴 땐 공감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왜 나는 공감능력을 표현하는데 인색할까.바보 같다. '말로 천량 빚도 갚는다'는데.

 

 

 

 

혜곡 최순우 선생 고택

 

 

 

길상사

 

'한라돌쩌귀'라고 명찰이 달렸는데 내가 동정하기엔 '놋젖가락나물' 같다

 

빵집

 

한양도성길

 

 

회나무 / 5수성

 

쇠딱따구리

 

 

북촌거리

 

 

피에타 조각상

 

*** 이용백 조각가의 <피에타;자기-죽음>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 위에 설치된 작품으로,

피에타는 원래 마라아가 죽은 자기 자식을 안고 있는 모습인데,이작가의 작품은 몰드가 알맹이를 안고 있다고 해설한다.

이유인즉슨 그가 홍대에서 조각수업을 들었는데 조각 몰드를 떠서 석고를 감아놓은 엉성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알맹이 조각을 완성하면 그 몰드를 버리는데 이게 아까워 언젠가 이걸로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한다.그래서 태어난 작품이 이 피에타다.

 

참고로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조각상이 있다.

 

창고사진 (250614 촬영,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성당 내 미켈란젤로  '피에타'조각상)

 

 

경복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