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산은 잠시 쉬어 가는 곳일 뿐 (포천 청계산)

천지현황1 2007. 12. 23. 20:28

 -산은 잠시 쉬어 가는 곳일 뿐 (포천 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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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3 / 오륜 제782회차

* 포천 노채고개(08:48)-길마봉-길마재-770봉-청계산-귀목봉 갈림길-장재울골 옆 능선길-장재울(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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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 정상행사 : 조금철 기획총무님 촬영 퍼옴) 
 

 산은 잠시 쉬어 가는 곳일 뿐 속세인이 혹시라도 숨어 살려고 들어 오는 곳은 분명 아닌 것 같다.휴식이 채워졌으면 바로 산문을 나가 세속에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맛이 더 살가웁지 않겠는가. 그 세속이 아무리 풍진 세상 일지라도.      한 때는 법정 스님처럼 첩첩 산 중 강원도 오두막 집에 기거하며 세상 일 잊고 대자연과 호흡하며 토끼 노루와 눈 맞춤하며 살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가정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선 법정 스님 흉내 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려움을 알았다.다만 먼 훗날 혹시 이룰 수 있는 꿈으로나 남아 있길 소망할 뿐.

 

 청계산(淸溪山)이라는 산 이름은 전국에 많다.경기도만 해도 세 곳이나 있다.과천시와 성남시의 경계를 이루는 서울 근교의 청계산(618m), 양평군 양서면의 청계산(658m), 그리고 포천군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849m)등 수도권에만 세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오늘 산행지인 청계산이 가장 높으면서도 산세가 험하다.일동의 동쪽에 위치한 청계산이  오행으로는  청룡에 해당하여 푸를 청(靑)에 닭을 의미하여 청계(靑鷄)라 했으니 맑은 시냇물이란 청계(淸溪)는 잘못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이 능선은 북으로 진행하여 강씨봉을 거쳐 국망봉으로 이어지고 한 갈래는 귀목봉을 거쳐 명지산으로 우뚝 선다.한북정맥의 주능선길이다.명지산 산자락은 장재울 건너편 아재비 고개를 지나 연인산으로 물결쳐 내려가고 상판리 좁은 골짜기를 넘어 운악산으로 솟아 오른다.

 

 노채고개를 들머리로 들어선 일행은 일렬종대로 급경사를 오른다. 산 길은 언제 걸어도 새롭다.산이 조화를 부리는지, 아니면 인간의 마음이 변화무쌍한 것인지 산은 항상 새롭게 다가온다.청정자연은 인간의 심성을 맑고 밝고 깨끗하게 해주는 청량제임에 틀림없다.도시의 복잡한 삶에서 벗어나 자연의 넉넉한 품에 안기면 세속의 번뇌망상이 풀잎에 맺힌 영롱한 아침이슬이 한 줄기 햇빛을 받아 떼구르르 구르고 마르듯 흔적없이 사라진다.인간이 대자연에 안기는 순간 인간의 영성이 자연과 합일하는 순간 체험을 한다.

 

 산 길을 걸으며 느끼는 단상은 언제나 명쾌하다.소욕지족하는 마음으로 항상 두타행을 하라는 암시이다.길마봉을 지나 길마재 내림길에 얼음과 빙판길이 한 겨울임을 알리지만 모진 이 겨울이 지나고 춘삼월이 다가오면 산 벚꽃과 산목련에도 어김없이 벌과 나비의 희롱을 받을터. 사시순환의 변화는 어김없이 청계산에도 이어지리라. (2007.12.23)

 

*포토 모음

 들머리 노채고개를 들어서며

 

 

멀리  일동레이크 C C가 보이고

 

 

산을 오르며 뒤 돌아보니 경기 5악중 으뜸이라는 운악산이 위용을 뽐내고

 

 

 이대로 가면 우리도 연리지 사랑을 할려나 ????

 

 

 운악 현리 방향

 

 

 길마재 내림길

 

 

 겨울에 핀 인동초

 

 

 일동레이크 C C

 

 

산...산...산...

 

 고사목 나도 대자연

 

 

 빙판 길 조심 하세유!

 

 

 산 머리카락

 

 

 

 

 인고의 세월

 

 

 열씨미 용산탕 드시면 10년은 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