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서울에 눈이 올 때도 있네 (올림픽공원)

천지현황1 2009. 1. 24. 19:22

-서울에 눈이 올 때도 있네 (올림픽공원)

 

* 2009.01.24

 

새벽에 눈을 뜨자 창 밖엔 하얀 세상이다.창 밖 도로와 녹지엔 설원이 되어 있다.오랜만에 서울에 눈다운 눈이 내린 셈이다.비록 5cm 정도의 적설량이라도 이렇게 하얀 세상을 만드는구나.요즘 아내는 방학이라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몰입은 황홀하다.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을 그녀도 드디어 알았나보다.길 찾아 헤매는 그녀를 두고 이른 조반을 들고 홀로 공원으로 향한다.'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정겹다.공원 나무도 오랜만에 흰 외투를 걸쳤다.아름다운 설경이다.이 멋진 풍광을 혼자 보기에 너무 아깝다.휴대폰으로 아내를 호출한다.이내 중무장을 하고 달려온 그녀의 얼굴엔 함박 웃음으로 빵빵하다.

 

 몽촌토성 산책로엔 이미 앞서 간 발자국이 많이 찍혀 있다.우리 보다 부지런한 풍류객이다.아마 그들도 기쁨으로 빵빵한 얼굴 표정을 하며 이 길을 걸었을 것이다.이윽고 구름 사이로 햇님이 방긋 얼굴을 내민다.얼굴에 닿는 햇살이 따스하다.동심으로 돌아가 싱글벙글대는 그녀의 얼굴에도 한 줌 햇살이 살포시 내려 앉는다. (2009.01.24)

 

*공원의 풍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