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
* 200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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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aver)
오래 전 부터 다녀와야겠다고 벼르던 전시회다.나는 미술 애호가는 아니다.그런데도 가끔 이런 전시회를 놓치면 허전한 마음이다.오늘에야 짬을 내 시립미술관을 찾았다.늦었지만 나에겐 큰 호사다.부암동 거리를 다녀올까 하다가 바로 미술관으로 직행한다.토요일 오후다.미술관이 붐빌 예상은 했다.생각대로 만원이다.요즘은 방학철이다.엄마 손에 끌려 나온 어린이들도 많다.너댓살 어린이에게 그림을 설명해 주느라 바쁜 엄마들의 모습도 보인다.어린이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찰하고 한 눈을 판다.그래도 자기 자식이 어릴적에 피카소처럼 유명화가가 될 소질을 개발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읽혀진다.요즘 경제가 어렵다.그래도 희망은 보인다.이처럼 대한민국 부모들의 교육열이 뜨거우니 우리 경제도 곧 일어설 것이다.어릴적부터 미술관과 친숙해지면 어른이 되면 더 친숙해지지 않을까?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피카소, 마티스, 샤갈, 미로 등 20세기 화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이 기획전은 유명화가들의 작품들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한 기회이다.'화가들의 천국'이라는 주제다.기획 전시된 작품들은 세계적인 걸작선들이다.설명서 없이 그림 감상을 한다면 어느 유치원 화동의 그림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붓터치를 한 작품 같기도 하다.오래 전 부터 그림을 볼 때 마다 의문점 하나가 있었다.나는 그림에 문외한이다.그래서인지 유명 화가나 중견 화가의 그림과 화동의 그림과 구별을 못한다는 점이다.유명화가일수록 어쩌면 그렇게 어린 화동의 그림같을까? 단순 명료한 표현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듯,아마 그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그렇다.화가도 경력과 내공이 쌓일수록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그래서 그들의 작품에서 동심이 표현되고 나는 그 그림을 보고 즐거움을 느낀다.피카소가 그렇고 천경자의 작품세계가 그렇다.고흐가 말했다고 하지 않던가."그대가 진정한 화가가 되고 싶다면 아이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라"고.
전시실 마지막켠에 대형 그림 한 점이 시선을 끈다.러시아 작가 두사람의 합작품이다.이 그림은 인상파 화가들의 발가벗은 천국을 그린 그림이다.고호,고갱,세잔느,르누아르를 모두 발가볏겨 놓았다.전시실을 빠져나와 '천경자'특별전시실에 들린다.그녀가 기증한 작품들이 우리를 맞는다.오늘도 강렬한 색채와 환상적인 이미지의 작품으로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천경자 화백의 그림들이 오히려 나에겐 친숙하게 다가온다.그녀는 몇 해전 <미인도> 위작 사건에 충격을 받아 절필을 선언했다.그리고 뉴욕으로 떠났다.그 이후 2003년 뇌일혈로 쓰러져 현재는 거동조차 불편한 상태로 알고 있다.그녀가 지금 쯤 아픈 상처를 모두 잊었으면 싶다.그녀가 즐겨 그린 아이티 섬을 추억하며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싶다.미술관 밖은 음울한 날씨다.그러나 행복한 한나절이었다.아내의 얼굴에도 해바라기 한 송이가 피어난다. (2009.01.17)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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