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가족 송년나들이 (곤지암리조트)

천지현황1 2008. 12. 27. 06:54

-가족 송년나들이 (곤지암리조트)

 

 * 2008.12.24-12.25  / 가족 송년나들이

 

 작년말에 이어 금년 말에도 딸아이로 부터 송년여행을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딸아이의 배려가 고맙다.작년말엔 서산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하며 함께 한 적이 있었다.올해엔 가까운 곤지암리조트를 예약했다고 연락이 왔다.집에서 차로 40분 거리다.가깝다보니 여행 맛은 나지 않을 것이다.그래도 아내는 리조트에 가서 즐길 먹거리 챙기기에 바쁘다.아내는 스파를 즐길 생각에 기쁜 듯 하고,아들녀석은 스키 탈 생각에 동행 허락을 선뜻 한다.한 두번 이렇게 전가족이 매년 송년나들이를 계속하다 보면 우리 가족의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듯 싶어 또 내년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여행은 항상 즐겁다.동행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즐거움은 배가되기도 한다.일상에서 잠시 떠나 일탈을 꿈 꿀 수 있다.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만나다 보면 호기심과 탐구심이 일기도 한다.그리고 각 종 체험은 자신의 또 하나의 삶의 자산이 되기도 한다. 우린 가끔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자주 집을 떠나지만 떠날 때 마다 늘 작은 흥분이 되는 걸 보면 여행은 분명 삶의 활력소임에 틀림없다.집에서 40분 거리도 여행지라고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콘도에 짐을 풀고 바로 스파로 향한다.요즘은 스파가 온천지를 뜻하는 용어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원래는 벨기에의 리에주의 삼림으로 둘러싸인 경승지로 신경통 등에 잘 듣는 광천이 용출하는 세계적인 휴양지를 이루었던 곳이다.차가운 야외 밤바람을 쏘이며 야외탕에 들어 앉아 흐린 밤하늘을 쳐다본다.간혹 가는 빗방울이 얼굴에 떨어진다.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수증기 속 탕에서 나누는 가족간의 대화도 다양하다. "아빠,뱃살관리 좀 하세용" 딸아이가 건네는 말에 충격을 받지 않는다.나는 그런대로 건강관리에 충실해 양호한 편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네 신랑 뱃살이나 걱정해줘라"돌아가는 화살이 더 정확하다.내가 보기엔 사위 뱃살이 더 걱정이 되었다.깔깔대며 나누는 얘기 속에 가족애가 묻어 있다.잠시 눈을 감고 따뜻한 물의 온도를 느낀다.생각의 나래를 타고 2009년도 꿈의 비행을 하는 내 모습을 본다.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꾸는 자의 몫인가 보다.    (2008.12.25)  

 

* 사진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