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대전' (간송미술관과 최순우 옛집)

천지현황1 2008. 10. 20. 10:24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대전' (간송미술관과 최순우 옛집)

 

주말 오후 연수 갔다 돌아 온 아내와 함께 성북동 나들이 길에 나선다.봄 가을 두차례 그 나들이 길은 즐겁다.집에 소장하고 있는 100여점의 이조회화 화첩 복사본으로 그림을 완상하다가 인사동 갤러리나 간송미술관에서 진본을 만날 때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인다.섬세하면서도 거친 붓 터치도 터치지만 압축과 여유가 어우러진 옛 묵향이 코에 스며드는 것 같아 더 즐겁다.올해로 간송미술관을 드나든지 어느덧 15년째인가보다.큰아이가 미술을 전공한 탓에 그애가 선화예술중학교 3학년 시절 부터 드나들었으니 보화각 설립 70주년 중 15년은 봄 가을 간송미술관 나들이를 연례행사로 관람해 온 셈이다.처음에는 간혹 연례 전시에 빠트리기도 했지만 언제 부터인지 수첩에 그 일정을 미리 메모해 놓고 그 날을 기다린다.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서화들을 왠만 한 것은 한번 쯤 친람했었을 성 싶기도 한데 그곳에 가면 항상 새롭다.서너번 이상 보아 온 그림들도 다시 전시되지만 생소하게 다가온다.특히 이번 전시회엔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대전에는 시기적으로 요즘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바람의 화원'드라마 탓도 있는 터라 혜원 신윤복과 김홍도의 인기탓에 전시관 관람줄은 100여m이상 줄지어 서 있다.

 

 성북동 나들이는 간송미술관을 들르고 다시 발 길을 돌려 최순우 옛집에 들려 오수당 퇴마루에 앉아 혜곡 선생의 정취를 더듬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귀가 전에 미술관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고즈넉한 도심 속의 절집 길상사를 돌아보는 것도 성북동 나들이 길의 한 노정이지만 오늘은 길상사를 들리지 않고 귀가하는 바람에 발 길이 좀 무거운 채 귀가 전철을 탄다.법정 스님이 내일 일요일엔 불자들에게 설법을 하실텐데 강원도 오두막에서 어떤 주제를 들고 오셔서 사자후를 토해낼까? 또한 절집 뜨락엔 낙엽지며 소리없이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을테지.(2008.10.18)

 

1. 간송미술관 

 

 

 

 

 

 

 

 

 

 

 

 

 

 

 

 

 

 

 2. 최순우 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