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매어있는 것은 다 노비란 말이지 (KBS드라마 '추노'가 남긴 말)
끝났다."세상에 매어있는 것은 다 노비란 말이지". 명언을 남기고 KBS2TV 수목드라마 '추노'(천성일 극본,곽정환 연출)가 어제 24회를 끝으로 종영됐다.17세기 중반 조선 인조임금 시대를 배경으로 도망간 노비를 쫒는 추노꾼을 그린 드라마다.사실과 허구를 적당히 섞어 팩션이란 이름으로 세간의 안방을 끌어들인다.나도 시청자가 되어 그 드라마를 즐겨보았다.
이대길,황철웅,송태하,업복이 등 극 중 인물들의 쫒고 쫒기는 숨막히는 장면들이 대결과 죽음이란 막장으로 치닫으며 민초들의 애환을 그려낸다.제 각각 명대사를 쏟아내며 다시 한 번 역사의 뒤안길을 돌아보게 한다. 아니 현재의 내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세상에는 쫒는자와 쫒기는자,산자와 죽는자,지배자와 피지배자처럼 두 부류의 인간들이 존재한다.나는 쫒는 자인가,쫒기는 자인가?
관군에게 쫒기며 이대길이 송태하에게 내 밷는다."어이 노비", 송태하가 응수한다,"나는 노비가 아니야". 그 말에 이대길은 허공을 응시하며 명대사를 읊는다."세상에 매여있는 것은 다 노비란 말이지".그렇다.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더냐.내가 세상에 얽매여 살면 내가 노비지.차라리 노비들의 천국은 산채인지도 모른다.산채 두목 짝쇠가 이대길에게 하는 말이 더 걸작이다."세상이 만만하면 내가 숨어살라고 하겠냐?" 요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던지는 말 한마디가 약이 될런지? '저 해가 누구 것인 줄 아는 사람' 손 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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