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보길도)
세째날 / 2010.05.23 / 보길도
어제 미황사와 달마산을 내려와 송호해수욕장을 거쳐 땅끝항에서 최원장과 강원장부부를 만나 노화도를 경유 보길도 갯돌사랑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다. 가는 길에 노화도 해변 수정횟집에서 저녁을 들고 보길대교를 건넜다. 비 내리는 예송리 갯돌해변을 거닐어 본다. 밤을 도와 얘기꽃을 피우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도 비는 그치지 않아 격자봉 산행을 포기하고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한다. 공룡알해변까지 갔다가 다시 윤선도 유적지를 둘러본다. 어제 연휴탓에 너무 많이 관광객이 몰린 탓에 배를 못타고 하루 연장한 관광객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12시 뱃편으로 섬을 빠저나온다. 완도 어시장에서 참돔과 전복회로 점심을 들고 다시 땅끝항으로 와 내 차를 회수한다.
눅눅한 몸을 영암 월출산 온천에서 씻고 남도 맛집 탐방에 나선다. 나주에 있는 홍어1번지에서 홍어정식으로 미각을 돋우고 일행과 후일을 기약하고 헤어져 뻥 뚫린 상행길을 달려 귀가길에 오른다. 2박3일간의 남도여행은 그렇게 끝이났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윤선도 그는 누구인가?
선조20년(1587년)에 태어나 85세까지 장수를 누린 그는 유복한 집안에 태어났다. 그러나 세차례에 걸친 유배생활로 20년 남짓한 세월을 보냈다. 그는 해남의 금쇄동과 보길도에서 19년 가량의 세월을 은둔하며 시가문학의 산실로 삼았다. 65세때 지은 보길도를 배경으로 한 <어부사시사>는 우리말로 된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
'어부사시사'
우는 것이 뻐꾸기인가? 푸른 것이 버들 숲인가?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
어촌의 두어 집이 안개 속에 들락날락한다.
삐그덕 삐그덕 어기여차
맑고도 깊은 소에서 온갖 고기가 뛰노는구나
연 잎에 밥을 싸 두고 반찬은 장만하지 마라.
(닻을 들어라, 닻을 들어라.)
대삿갓은 이미 쓰고 있노라. 도롱이는 가져 왔느냐? 삐그덕 삐그덕 어기여차
어찌하여 갈매기는 내가 쫓아가는 것인가 갈매기가 나를 쫓는 것인가?
속세를 벗어나 깨끗한 일로 소일함이 어부의 생애가 아니더냐. (배를 띄워라, 배를 띄워라)
늙은 어부라고 비웃지 말라, 그림마다 늙은 어부가 그려져 있지 않더냐.
삐그덕 삐그덕 어기여차
네 계절의 흥이 한가지로 비슷하나 그 중에서도 가을강의 풍경이 으뜸이라
간밤에 눈 갠 뒤에 경치가 달라졌구나! (배 저어라, 배 저어라.)
앞에는 유리처럼 맑고 잔잔한 넓은 바다, 뒤에는 천겹이나 둘러싸인 백옥 같은 산.
삐그덕 삐그덕 어기여차
아, 여기는 신선이 사는 선경인가? 부처가 사는 극락정토인가? 인간 세상은 아니로다.
보길도 사진모음
예송리해수욕장
공룡알해변
세연정
동천석실
노화도 동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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