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7-02.19
세째날,
아침에 아주망이 잘 잤느냐고 인사하며 밖에 눈이 많이 내렸단다.창문을 열어제끼니 마당과 도로에 흰눈으로 단장했다.한라산에만 눈이 오는 줄 알았더니 제주도 평지에도 이렇게 눈이 내리는구나.부페식으로 부억에 음식을 차려놓고 셀프라며 몇 마디 도움말을 준다.20여 가지 나물 반찬이 줄지어 놓여있고 따끈한 밥이며 구수한 누룽지 그리고 성게미역국까지 준비되어 있었다.왠만한 음식점보다 더 질이 좋은 식탁이다.이런 밥상까지 해서 3만원이라니 도대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성게미역국과 누룽지 한 그릇을 비우고 밥에 손을 대지 않으니 아주망이 따끈한 밥을 권한다.8시가 지나자 아주망은 일 나가니 천천히 쉬었다 가란다.그래서 우리는 주인이 먼저 외출한 집에서 30여분 뭉개다가 고맙다는 메모 한 장을 달랑 남기고 성산 일출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순백의 세계가 아름답다.ㅇㅅ이도 즐거운가 보다.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성산일출봉을 향해 올라간다.길이 미끄럽다.바닷바람이 세차다.할망과 손녀는 언저리 둘레길에서 맴돌다가 차 속으로 먼저 들어가고 나 혼자 성산일출봉을 올랐다.조망이 압권이다.오래전에 그 때도 아마 겨울이었지 싶다.일출을 본답시고 꼭두새벽에 올라 오래토록 머물렀으나 구름 속에서 꽁꽁 숨어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날이 갑자기 생각났다.
송악이 기암에 겨울 옷을 입혀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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