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덕룡-주작산 , 달마산 / 남도의 명산

천지현황1 2013. 4. 8. 20:27
 덕룡-주작산 / * 2013.04.04  소석문(09:27)-동봉-서봉-주작산475봉- 작천소령-427봉-오소재(18:40)

 

1박2일 남도산행 벙개를 쳤다.지난 일요산행시 회원 몇 사람이 해남의 달마-주작산 종주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처음엔 두륜산까지 연계산행을 기획했으나,일부 회원이 달마산을 가보고 싶다는 의견에 두륜산 대신 달마산을 끼워 넣는다.새벽 4시 올림픽아파트를 출발한 애마는 경부선 서울톨게이트에서 마지막으로 일행 한 분을 태우고 여명의 고속도로를 타고 남도 땅을 향하여 달린다.언제나 여행길은 즐겁다.고인돌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느라고 40여분을 쉰다.그러고도 5시간만인 9시 정각에 오소재에 닿는다.도착 직전 도암택시 이승동기사(011-632-7753)에게 미리 전화를 넣었더니 오소재 주차장에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다.오소재에 차를 주차하고 우리는 택시로 덕룡-주작산 종주를 하기 위해 들머리인 소석문으로 간다.(택시비 @15,000) 

 

3년 전 그 때는 늦은 봄이었다.아내와 단 둘이서 덕룡의 잔등을 타다 승천할 뻔 했던 일이 생각났다.그 때도 덕룡산과 주작산을 연계산행하기 위해 새벽길을 달려와 산을 타기 시작했다.무더운 봄날 식수가 떨어져 우리는 할 수 없이 주작산 오소재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수양마을로 탈출한 기억이 났다.오늘은 끝까지 종주할 생각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해남의 덕룡-주작산과 달마산은 땅끝기맥 산줄기이다.

 

백두대간길은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으로 분기한다.진안부근 조약봉에서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뉜다.호남정맥은 광양 백운산을

    향하다가 장흥부근 바람봉(노적봉)을 분기점으로 땅끝기맥을 잇는다.

 

호남정맥상에 있는 국사봉(499m)과 삼계봉(504m) 사이 430봉(바람봉 또는 노적봉이라고 함)에서 북쪽으로 분기하여 소반바위산(493m), 계천산(400m), 궁성산(482m), 차일봉(382m), 국사봉(615m), 활성산(498m), 월출산(810m), 도갑산(401m), 월각산 (456m), 별매산 (465m), 서기산 (511m), 복덕산(276m), 첨봉(354m), 두륜산(703 m), 달마산(470m), 떡봉(422m), 도솔봉(405m), 사자봉을 거쳐 땅끝마을 토말에서 남해바다로 가라 않는 산줄기를 땅끝기맥이라고 한다.

땅끝기맥은 비교적 낮은 산세로 이어지지만 월출산, 별매산, 두륜산, 달마산 등 아기자기한 바위산을 지나게 되고 최고봉은 월출산(810m)이다.

 

 

 

 

 

 

 

 

 

(출처: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들머리 소석문에 이르자 길가에 남산제비꽃이 맞이인사를 건넨다.예덕나무는 멋진 겨울눈을 달고 서서 반갑다고 포즈를 잡아준다.된비알을 오르고 나니 멀리 칼날 같은 암봉이 중첩되어 조망되고 공룡의 등뼈처럼 능선길이 이어진다.자잘한 앙증맞은 꽃을 달고 서 있는 사스레피나무가 지천에 널려있다.현호색도 뒤질세라 잔치 꽃굿판을 벌렸다.진달래는 산 언저리엔 만개했다.고도를 높히자 드문드문 분홍 꽃을 달고 서 있다.쾌청한 날씨는 20도를 넘어 무덥다.

 

처음엔 작은 암릉을 타는 맛이 좋았다.나중에 덕룡-주작의 등뼈를 밟고 넘을 땐 그야말로 완전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덕룡-주작산 산행길은 크고 작은 칼날 같은 기암괴석 산봉우리를 스무 개 쯤 넘는다.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스물도 넘는 암릉이 앞을 가로 막는다.다섯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긴 바위능선길을 하염없이 넘는다.남도의 공룡능선이다.평일이라 만나는 산객도 드물다.구간내내 한적한 산행길을 걸었다.산행을 시작한지 9시간을 넘기고서야 날머리에 닿았다.봉황의 날개짓은 이렇게 끝났다.내일은 또 남도의 명산,달마산이 우릴 기다린다.

 

 

 

【 사진기행 】

 

 

 

 

 

 

 

 

 

 

(이 ㅅ ㅇ 님 촬영)

 

 

 

 

 

 

 

 

 

 

 

 

 

 

 

 

 

 

 

 

 

 

 

 

 

 

 

 

이 ㅅㅇ 님 촬영 / 앞서 가다 쉬고 있는 필자

 

 

 

 

 

 

 

 

 

 

 

 

 

 

 

 

 

 

 

 

 

 

 

 

 

 

 

 

 

 

 

 

 

 

 

 

 

 

 

 

 

 

 

 

 

달마산 / 2013.04.05  미황사주차장(08:00)-불썬봉-금샘-대밭삼거리-부도-미황사(11:20)

 

 

어제 덕룡-주작산과 하루 종일 친구하다가 완도로 내려가 여장을 풀었다.진도대교 근처가 숙박지라 방문을 여니 달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아침 일찍 미황사로 달려가 달마산을 오른다.달마산 역시 작지만 큰 산이다.달마산의 산바람은 바닷바람이 산바람되어 불어제끼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기가 똑 같은 것 같다.눌러 쓴 모자가 날라가려 해 벗어 손에 쥐고 걸었다.일행 모두 '와우!'탄성이 터진다.과연 남도의 명산이다.산을 내려와 다시 완도수목원으로 간다.수목원을 나와 늦은 점심으로 광어 3.5kg는 5인이 즐기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만족스런 1박2일의 남도산행을 마치고 불콰한 얼굴로 귀경길에 오른다.분당 어느 골목에서 김ㅎㄱ 님이 낸 명동칼국수에 해단주를 들고 귀가한다. 

 

 

【 사진기행 】

 

 

 

 

 

 

 

 

 

 

 

 

 

 

 

 

 

 

 

 

 

 

 

 

 

 

 

 

 

 

 

 

 

 

  

 

 

 

 

 

 

 

 

 

 

 

 

 

 

 

 

 

 

 

 

 

 

 

 

 

【 식물탐찰 】

 

남산제비꽃 / 덕룡산 130404

 

 

고깔제비꽃 / 해남 덕룡산 130404

 

 

 

 예덕나무 겨울눈 / 해남 덕룡산 130404

 

 

 

 

사스레피나무 / 해남 덕룡산 130404 

 

 

 

참취 뿌리잎 / 덕룡산 130404

 

 

 

산자고 / 해남 덕룡산 130404 

 

 

 

 

자금우 / 해남 덕룡산 130404

 

 

 

현호색 / 덕룡산 130404

 

 

 

보리밥나무 / 달마산미황사 1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