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남도산행 벙개를 쳤다.지난 일요산행시 회원 몇 사람이 해남의 달마-주작산 종주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처음엔 두륜산까지 연계산행을 기획했으나,일부 회원이 달마산을 가보고 싶다는 의견에 두륜산 대신 달마산을 끼워 넣는다.새벽 4시 올림픽아파트를 출발한 애마는 경부선 서울톨게이트에서 마지막으로 일행 한 분을 태우고 여명의 고속도로를 타고 남도 땅을 향하여 달린다.언제나 여행길은 즐겁다.고인돌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느라고 40여분을 쉰다.그러고도 5시간만인 9시 정각에 오소재에 닿는다.도착 직전 도암택시 이승동기사(011-632-7753)에게 미리 전화를 넣었더니 오소재 주차장에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다.오소재에 차를 주차하고 우리는 택시로 덕룡-주작산 종주를 하기 위해 들머리인 소석문으로 간다.(택시비 @15,000)
3년 전 그 때는 늦은 봄이었다.아내와 단 둘이서 덕룡의 잔등을 타다 승천할 뻔 했던 일이 생각났다.그 때도 덕룡산과 주작산을 연계산행하기 위해 새벽길을 달려와 산을 타기 시작했다.무더운 봄날 식수가 떨어져 우리는 할 수 없이 주작산 오소재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수양마을로 탈출한 기억이 났다.오늘은 끝까지 종주할 생각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해남의 덕룡-주작산과 달마산은 땅끝기맥 산줄기이다.
|
처음엔 작은 암릉을 타는 맛이 좋았다.나중에 덕룡-주작의 등뼈를 밟고 넘을 땐 그야말로 완전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덕룡-주작산 산행길은 크고 작은 칼날 같은 기암괴석 산봉우리를 스무 개 쯤 넘는다.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스물도 넘는 암릉이 앞을 가로 막는다.다섯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긴 바위능선길을 하염없이 넘는다.남도의 공룡능선이다.평일이라 만나는 산객도 드물다.구간내내 한적한 산행길을 걸었다.산행을 시작한지 9시간을 넘기고서야 날머리에 닿았다.봉황의 날개짓은 이렇게 끝났다.내일은 또 남도의 명산,달마산이 우릴 기다린다.
【 사진기행 】
(이 ㅅ ㅇ 님 촬영)
이 ㅅㅇ 님 촬영 / 앞서 가다 쉬고 있는 필자
어제 덕룡-주작산과 하루 종일 친구하다가 완도로 내려가 여장을 풀었다.진도대교 근처가 숙박지라 방문을 여니 달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아침 일찍 미황사로 달려가 달마산을 오른다.달마산 역시 작지만 큰 산이다.달마산의 산바람은 바닷바람이 산바람되어 불어제끼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기가 똑 같은 것 같다.눌러 쓴 모자가 날라가려 해 벗어 손에 쥐고 걸었다.일행 모두 '와우!'탄성이 터진다.과연 남도의 명산이다.산을 내려와 다시 완도수목원으로 간다.수목원을 나와 늦은 점심으로 광어 3.5kg는 5인이 즐기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만족스런 1박2일의 남도산행을 마치고 불콰한 얼굴로 귀경길에 오른다.분당 어느 골목에서 김ㅎㄱ 님이 낸 명동칼국수에 해단주를 들고 귀가한다.
【 사진기행 】
【 식물탐찰 】
남산제비꽃 / 덕룡산 130404
고깔제비꽃 / 해남 덕룡산 130404
예덕나무 겨울눈 / 해남 덕룡산 130404
사스레피나무 / 해남 덕룡산 130404
참취 뿌리잎 / 덕룡산 130404
산자고 / 해남 덕룡산 130404
자금우 / 해남 덕룡산 130404
현호색 / 덕룡산 130404
보리밥나무 / 달마산미황사 130405
'숲 속의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녀치마 꽃은 지고 (위례둘레길/남한산성) (0) | 2013.05.01 |
---|---|
생태트레킹 / 선암사에서 굴목재길 따라 송광사까지 (0) | 2013.04.22 |
원주 치악산 / 치악산 산행의 백미,사다리병풍 코스 (0) | 2013.04.01 |
태화산 마곡사 / 마곡사 솔바람길 (백범 명상길) (0) | 2013.03.24 |
봄마실 2 (검단산 둘레길) (0) | 2013.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