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1박2일 남도여행 (두 지리산)

천지현황1 2013. 7. 26. 18:25
1박2일 남도여행 (두 지리산)

 

* 2013.07.24-07.25

 

첫 날, 지리산 화엄사

 

* 올림픽선수기자촌(07:00)-화엄사 주차장(11:00)-노고단-성삼재(15:20)

 

 

 

산악회 여름방학을 맞이하자,이ㅇㅇ대장으로부터 1박2일 남도산행 공지가 떴다.승용차 두 대로 여섯 명이 구례 지리산 산행과 이름도 같은 통영시 사량도 지리산 산행에 나선다.20여 일 동안  서울 중부권에만 유독 많은 폭우를 쏟아대던 장맛비를 남도로 몰고 가는 셈이됐다.아침 7시 출발부터 내리던 비는 결국 화엄사 주차장에 당도할 때까지 줄기차게 내렸다.주차장에 도착하자 잠시 하늘이 개인다.간단한 차림으로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7km 산행거리를 오르기 시작한다.                      ▼   (이ㅇㅇ님 사진 제공)

 

 

안개와 운무가 넘실대며 산허리를 돌고 우렁찬 계류의 물소리와 새소리는 청량감을 더해준다.오락가락하던 빗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비와 우산이 배낭안에 준비되어 있지만,온 몸으로 비를 맞기로 한다.땀으로 젖으나 비로 젖으나 마찬가지 임을 알기 때문에 전자를 택한 것이다.처음 디카를 목에 걸었다가 빗줄기가 강해지자 배낭 속 갚숙히 비닐에 싸 감춰버렸다.대신 지리산의 야생화들과 눈맞춤은 한층 진지해진다.역시 카메라로 담지 않고 심안으로 담으니 나도 순간 고수가 된 기분이다.방긋웃는 동자꽃,원추리,산꿩의다리,흰여로가 숲 속에서 꽃대를 올렸다.도둑놈의갈고리도 화서에 꽃을 달고 비를 함초롬이 맞고 있다.

 

  (이ㅇㅇ님 사진 제공)

 

중간 쉼터에서 유동식으로 준비해 간 떡에 체했는지,일행과 뒤쳐지며 호흡을 조절해 보지만 하늘이 빙빙 돌고 구토가 일어난다.거기다가 비를 흠뻑 맞은 탓인지 저체온증까지 찾아와 오랫만에 힘든 산행을 한다.세시간여 만에 노고단 고개에 올라 숨을 고른다.일행은 노고단으로 향했는지 안갯속으로 사라졌다.한참을 운무 속에서 나를 돌아다보는 시간을 가졌다.항상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살아 온 지난 날이 부끄럽다.

  (이ㅇㅇ님 사진 제공)

 

일행을 만나 화엄사로 원점회귀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성삼재에서 버스를 타고 화엄사로 내리기로 했다.이제 겨우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내려오는 길에 전주에서 혼자 여행왔다는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에게 들려줄 노래가 있단다.그러면서 이어폰을 귀에서 뽑더니 '꽃보다 할배'라는 주제곡이란다.요즘 공전의 히트를 치는 드라마의 할배 주인공들이 연상되었나보다.우리 일행중엔 78세된 어르신도 계셨기 때문이리라.한 시간여 매점에서 맥주(술은 맥주밖에 없다)에 파전을 들고 버스를 탄다.버스 기사가 추천해주는 맛집 앞에서 내려 자연산 송이 한 개체가 발을 담근 버섯전골에 막걸리 한 사발씩 하산주를 곁들인다.음식 반찬이 정갈하고 맛있다."역시 전라도 음식이 최고여".일행 중 어느 한사람이 맛 칭찬을 한다.음식점 주인이 내준 봉고차를 타고 화엄사로 다시 가서 절집 구경을 한다.국보 네 점을 돌아보고 경내에 머무르며 산사의 고즈넉한 맛을 즐긴다.어둠이 내리려하자 한화리조트로 내려와 오늘  하루 피곤했던 육신을 뉘인다. 

 

 

[화엄사 사진 모음]

 

 하산 후 절집 구경하며

 

 

 

 

 

 

 

 

 

 

 

 

 

 

버스내에 붙은 운행시각표

 

 

 

 

 

 

 

 

 

 

 

 

 

둘째 날, 사량도 지리산

 

* 상도 면사무소(08:05)-옥녀봉-가마봉-달바위-지리산-내지갈림길-금복계-내지항(14:25)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하여 4시에 삼천포여객터미날을 향하여 달린다.7시 출항 배에 대기 위하여 일행은 부산을 떨어야했다.터미널근처 2대복집에 아침을 예약해 둔 터라 스마트폰 위치찾기로 시장통을 돌아 찾았다.느긋하게 복지리를 즐기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해변을 산책하며 여객터미널로 돌아왔다.그런데 터미널매표소가 닫혀있다.여객터미널이 옮겨갔다는 것이다.동네사람에게 물어 2km쯤 떨어진 그곳에 도착하니 출항 5분전이다.승선한지 40여분 만에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한다.우린 동네사람에게 부탁하여 트럭을 빌려타고(@15,000) 지리산을 종주하기 위해 상도 면사무소 소재지로 향한다.들머리에 내려서자 어제와 달리 땡볕이 우릴 맞는다.

 

능선을 올라치자 이제야 산들바람이 분다.능선 오름길에서 하늘타리,계요등,알며느리밥풀이 꽃을 달고 앉아있다.아름다운 산행코스다.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기분은 유쾌하고 상쾌하다.땡볕에 달궈진 바위와 암벽을 오를 땐 비지땀을 훔쳐내야 했다.그래도 툭 트인 바다 조망을 바라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옥녀봉과 가마봉을 잇는 줄사다리가 하늘에 걸려있다.숲 그늘에 앉아 쉬며 떡과 음료수로 점심을 대신한다.

 

아름다운 동행에 감사하며 섬산행을 사진기행으로 대신한다.

 

 

[사진기행]

 

 

 

 

 

 

들머리,상도 면사무소 마을 뒤

 

 

하늘타리

 

 

 

알며느리밥풀

 

 

 

둥근배암차즈기

 

 

 

계요등

 

 

 

 

 

 

 

 

 

 

 

 

참나리

 

 

 

 

 

 

 

 

 

 

 

 

 

 

 

 

 

 

'섬자리공'인줄 알았으나 자세히 동정해보니 '미국자리공'(10개의 열매가 연결되어 1개의 장과처럼/섬자라공은 8개의 열매)

 

 

 

 

 

 

 

 

 

 

 

 

 

부처손

 

 

 

 

조록싸리

 

 

 

 

 

 

 

 

 

 

 

 

 

 

 

 

골무꽃 

 

 

 

 

흰속단 

 

 

 

 

 

 

 

청미래덩굴 

 

 

 

 

쇠물푸레나무 

 

 

 

(한ㅇㅇ 님 송부 사진)

 

 

 

 

동백나무 

 

 

 

주홍서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