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2박3일 우이도,비금도 섬여행 / 장흥 제암산

천지현황1 2014. 5. 7. 16:13

2박3일 우이도,비금도 섬여행 / 장흥 제암산

 

지난 달 중순 경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억장이 무너지는 참사다.사고가 완전히 채 수습되기도 전이라 여행길이 조심스럽다.이미 석달 전에 계획된 2박3일의 섬산행(여행)길이 진도와 지척인 우이도와 비금도라 찜찜한 기분은 든다.그렇다고 이를 취소하기도 그렇고 해서 일행은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다녀오기로 한다.

 

▼ 신안군 1004섬 지도

 

 

첫날 / 우이도  상산봉(359m)

 

목포에서 우이도까지 뱃길 3시간은 먼 길이다.작년 여름 가거도까지 고속페리로 4시간 반 걸린 뱃길 여행도 해보았지만,64km 짧은 거리임에도 일반여객선(차도선)을 타고 걸리는 시간은 너무 긴 느낌이다.이틀간은 섬산행이라 짐을 최대한으로 간소화해야 했다.소설책 대신 태블릿을 배낭에 넣었다.하지만 태블릿은 유람선상에선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으니 무용지물이고,버스에 두고 내린 소설책이 뱃길 내내 아른거렸다.지루한 뱃길이다.갑판을 오르내리며 스치는 섬들을 바라보며 섬주민들의 애환을 그려본다.여러가지 상념에 갇혀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멍때리는 시간을 갖는다.

 

우이도 진리항에 내리니 홍어장수 문순득 조각상이 우릴 반긴다.해당화가 핀 마을 고삿터를 돌아 금창초가 핀 밭둑을 지나  곧바로 산자락으로 달라붙었다.일행 46명중 반쯤은 진리고개로 향하고 우린 상상봉을 향하여 원시림 같은 잡목 숲 속을 탐했다.우이도 숲 속 요정 반디지치가 얼굴을 내밀며 산객에게 인사를 한다.나는 초면의 꽃에게 다가가 디카를 내밀며 수인사를 건넨다.수줍은 새색시 마냥 숲 속에 들어앉아 길손을 바라보며 다소곳이 웃는다.골무꽃이 여기저기서 목을 빼내 산객을 바라본다.그 모양이 제비 새끼들이 둥지에서 어미에게 먹이를 서로 받아먹겠다고 목을 빼고 보채는 모양새다.혹 바닷가에서 자란다는 참골무꽃인지 모르겠다.큰꽃으아리 꽃이 곳곳에서 반기고,등대풀을 닮은 흰대극도 앙증맞게 둘러 앉아 담소중이다.쥐오줌풀,병아리꽃나무가 꽃을 피우고 개산초도 새 잎을 냈다.

 

우이도는 워낙 먼 섬이라 산객이 뜸해서인지 산길이 희미하다.트레킹 내내 희미한 색바랜 표지기를 하나 발견했을 뿐이다.선두가 상상봉으로 오르는 길을 놓쳤다.풀섶을 헤치며 가시에 찔리며 숲길을 간다.희미하게 난 길을 따라 폐교된 우이도 예리분교로 내려선다.폐교 앞엔 대여섯 가구의 작은 산마을 가옥이 텅 비어있다.돌담길 아래엔 골담초가 노란 꽃을 매달고 서 있다.사스레피나무엔 흰띠알락나방 애벌레가 졸고 앉아 있다.한가로운 섬 숲의 오후다.광대수염도 군락을 짓고 큰천남성도 잎을 키웠다.묵정밭엔 갯무가 꽃을 피워 장관이다.청정지역이다.전호 군락지도 여기저기에 많다.멀리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둥싯대고 있다.다시 길을 재촉하니 산 숲 속길에 작년 봄에 금오도 트레킹에서 보았던 실거리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빨간 수술이 앙증맞고 작년 열매가 새 잎과 꽃에 밀려 열매 속 씨앗 몇 톨이 아직 이별이 서러운지 남아 붙어 찬 바닷바람을 맞고 있다.휘파람새는 일행을 따라 오고 있는지 곳곳에서 노랫가락을 선사한다.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트레킹 내내 비는 오지 않았다.세시간만에 돈목항 민박집으로 하산했다.숙소를 배정받고 해수욕장 해변으로 달려가 순비기나무와 갯까치수염을 만났다.모래언덕을 바라본다.우리나라 유일한 사구인데 많이 훼손되어 통제하고 있다.해변을 산책하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든다.아내의 콧노래가 파도소리에 묻혀 맹맹하다.   

 

우이도의 밤은 차가웠다.폐교된 항성분교 터에 교실을 개조해 숙박지로 활용하고 있었다.20 여 명은 이곳에서 나머지는 14세대가 사는 돈목항 민박집에 뿔뿔이 헤어져 우이도에서의 하룻밤을 보낸다.저녁식사 때 많이 먹은 맑은 생선지리탕은 숙면을 방해했다.오줌보가 터질 것 같은 지경이 되어 잠을 깼다.아내도 덩달아 깨어 함께 꼭두새벽에 방광을 비우러 나왔다가 밤하늘의 총총한 별자리를 보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밤하늘에 은하가 흐르는 모습을 보니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안드로메다 은하는 어디메 쯤에서 흐를까.어젯밤에 운동장에 피웠던 모닥불은 다 사그러들어 별빛 속으로 숨어들었다.

 

5월 4일 (일) 일정

    
          06:00         서울(올림픽아파트) 출발  
          08:10         서천 아침식사   (서천 금강식당 / 041-951-1152)

          11:00         목포항 도착     
          11:40         목포항 출항  ( 점심은 꼬마김밥 도시락 / 061-247-3100)             
          15:00         우이도 진리항 산행시작  (진리항-돈목항...5km/3시간)
                          상산봉 359m
          18:00         숙소 - 다모아 민박 (061-261-4455)
          18:30         우이도 저녁식사

 

 ★  서천 금강식당 / 041-951-1152...서천 IC에서 2-3분 거리,음식값 싸면서도 질 좋아 맛집 강추함

 

 

우이도 산행길 / 진리항-상상봉 아래 둘레길-돈목항 5km...3시간

 

 

 

 

 

 

 

 

 

                                    반디지치

 

 

전호                                                                                  큰꽃으아리  

   

 

 

 

  

 

 

 

흰대극

 

 

 

 

 

 

 

 

 

금난초

 

 

 

 

 

 

 

골무꽃                                                                                   쥐오줌풀

  

 

 

 

 

 

갯무

 

 

 

 

 

 

 

 

사스레피나무 잎 과 흰띠알락나방

 

 

 

 

 

 

실거리나무

  

 

 

 

 

 

 

 순비기나무                                                                         갯까치수염

  

 

 

 

모래언덕

 

 

 

비금도로 가기 위해 돈목항으로 이동 중,마을사람에게 물으니 '홍화'라는 답이 돌아왔다.

'잇꽃'이라는 얘기인데 좀 특이하다.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검토결과, ▶ '흰무늬엉겅퀴' (140611)

 

 

 

 

 

 

 

 

둘쨋 날 /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1004개의 섬을 가졌다는 신안군은 천사의 섬을 자랑삼아 홍보한다.그 중에 오늘은 비금도를 간다.비금도(飛禽島)는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을 생산한 곳으로 소금생산이 활발한 곳이다.염전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 한때는 '돈이 날아다닌다'고 하여 비금도(飛金島)라 불리우기도 했다고 한다.5월은 비금도에 병어와 갑오징어가 제철이다.

 

비금도는 도초도와 연육교로 이어져 있다.두 섬의 인구는 한 때는 3만명 가량이었으나 지금은 7,000 여 명이 산다.비금도엔 10 여 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다.우린 도초도에 내려 미니버스 두대로 비금도로 건너와 상암마을을 들머리로 해서 그림같은 두 산,그림산과 선왕산을 종주한다.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유명한 그림산,선왕산이 있는 섬,비금도는 우이도에서 뱃길 1시간 거리이다.암릉이 날개를 펴고 있는 선왕산(255m)산행을 하며 내려다 본 하트모양의 은빛 백사장과 하누덤해변의 풍광은 아름답다.올망졸망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다가왔다.

 

산행 후 가산항 근처 음식점까지 미니버스로 이동 중 4.3 km나 되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차로 질주하는 체험을 했다.

아마 국내 해수욕장 중에서 모래사장을 차로 달릴 수 있는 곳은 두세개 뿐이라는 운전기사의 해설이 있었다.

 

 

5월 5일 (월) 일정
          06:00          우이도 아침식사   (꽃게탕)
          07:20          우이도  돈목항출발
          08:50          도초화도 도착  (미니버스 2대로 비금도로 이동)
          09:30          비금도 상암마을 산행시작 (선왕산 255m)
          12:30          날머리 하누덤해수욕장  
          13:00          비금도 점심 (장군횟집 / 010-4496-5454,식후 2시간 자유시간)           
          15:30          가산 출항
          16:40          송공도착  (중앙고속 산악회버스와 만나 장흥 숙소로 이동)
          18:00          장흥 숙소 / 아이비모텔 061-863-7799      
          19:00          장흥 저녁식사 (신녹원관 / 한식 061-863-6622)

 

 

아이비모텔 061-863-7799  ... 리모델링했고 청결해 숙박지 강추함    

 

 

 

 

 

 

갯장구채

 

 

 

 

 

 

 

                    흰씀바귀

 

 

 

 

 

 

 

 

 

 

                    한반도바위

 

 

 

 

 

 

 

 

 

 

 

 

 

 

 

 

 

 

 

 

 

 

 

 

 

 

애기풀

 

 

 

 

 

 

 

 

 

 

 

 

 

 

 

 

 

 

 

   박새와 동고비가 말했다."인간들아,내 밥 다 따 먹어버리면 난 뭘 먹고 살아."회원들이 정금나무 열매 맛을 보느라고 분주하다

 

 

 

 

 

 

 

 

 

 

 

 

 

사스레피나뭇잎에 사는 흰띠알락나방 애벌레  

 

 

하누덤 해수욕장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차로 달려보는 체험 

 

 

 

 

송공으로 출항 전 가산항 해변 산책 

 

 

 

 

 

셋째날,장흥 제암산

 

숙면을 했다.어젯밤 우이도에서 오들오들 떨다 설친 잠을 장흥 아이비모텔에서 보충했다.깨끗한 호텔급 모텔이다.상쾌한 아침이다.제암산은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룬다.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어  임금바위(제암)산이라고 불린다.아침식사후 서둘러 제암산휴양림으로 이동한다.B팀은 곰재에서 곰재산으로 향하고 우리 A팀은 제암산을 오른다.정상 부근에 철쭉꽃이 아직 남아 있어 서운함을 달랬다.정상이 바위로 빼어난 산,제암산은 우뚝 솟아 장흥과 보성을 내려다보고 있다.사진기행으로 대신한다.  

 

 

5월 6일 (화) 일정
    06:40           장흥 아침식사 (석진식당/061-863-5292,올갱이해장국)
    07:40           숙소출발,제암산 휴양림으로 이동
    08:30           제암산 자연휴양림300m 산행시작 (주차장-곰재-제암산-주차장)
    11:30           자연휴양림 주차장 (제암산 807m) 
    12:00            벌교 점심 (꼬막정식/제일회관 061-857-1672)

    13:20-14:30   낙안온천
    18:00           청원 저녁식사 (닭백숙,묵사발 / 솔밭묵집 042-935-5686)

    20:30           서울  올림픽아파트 도착 

 

 

 

 

[사진기행 ]

 

 

 

 

 

 

 

 

                    물오리나무 꽃 

 

 

 

 

 

 

 

 

 

 

 

 

 

 

 

 

 

 

 

 

 

 

 

 

 

 

 

 

 

 

보성에서 점심식사후 들른 조정래의 소설,<태백산맥>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남도여관 】방문

 

 

 

 

 

 

 

 

 

 

 

 

남도 섬여행 2박3일이 바람같이 지나갔다.깨끗한 자연을 만나고,볼거리,먹거리가 좋아 오감을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역마살이 끼었는지 돌아오자마자 또 다음 여행을 꿈꾼다.

 

★ 이번 여행을 즐겁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기획해 주신 조 ㅇㅇ 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한 산악회 회원 여러분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