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6.01 / 교촌마을(10:45) - 서봉- 정상 아래 안부- 망경사 - 교촌마을 (15:20)...(8 km, 4시간 35분 소요)
백두대간길 위의 함백산이 서쪽으로 가지를 쳐 웅장하게 솟구친 산이 하나 있다 바로 장산이다.정상에 서면 강원도 일대 산군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함백산과 태백산이 조망된다.장산의 산행은 상동읍 고두암(일명:꼴두바위)에서 시작된다.교촌마을에서 망경사 방향 팻말을 버리고 옆길로 급경사길을 올라가면 주능선 서봉으로 오른다.전망대를 지나 안부에서 동쪽 주능선 길을 따르면 정상으로 오른다.숲길인가 싶으면 바위지대가 나타난다.바위엔 석이버섯이 붙어 있고 태백기린초가 고고하게 서 있다.이따금씩 까치고들빼기가 붙어살고 바위틈엔 참바위취가 어린 뿌리잎을 키우고 있다.주능선은 사계절 변화무쌍한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을 듯 싶다.곳곳에 바위 전망대가 많다.
길섶에서 숲속을 들여다보다가 눈을 동그랗게 크게 떴다.도감에서만 보던 회묵나무 꽃을 본 것이다.노박덩굴과이지만 깊은 산에 살기때문에 자주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다.언젠가는 한번 만날 것으로 생각했지만,막상 이렇게 만나고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약간 흥분이 된다.앞서 길을 가던 아내를 돌려세웠다.산길엔 등칡,두루미꽃,꼬리진달래도 군락을 이루며 산다.산앵도나무가 묵은 가지 끝에 종모양의 꽃을 달고 길손을 붙든다.숲 속 더위도 만만치 않다.하물며 숲 밖 더위는 오죽할까.발걸음이 무겁다.산을 오르며 쏟아지는 땀이 스멀스멀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오늘따라 아내는 산을 오르며 힘들어한다.어지럼증이 난다는 아내때문에 정상을 포기한다.망경사로 내리는 길은 최악의 하산길이다.울퉁불퉁한 돌길에 낙엽이 켜켜이 쌓여 길이 몹시 미끄럽다.중심잡느라고 힘이 많이 들었다.게다가 산 아래 숲정이에서 독사 한마리와 길섶에서 마주쳤다.그런 다음부터는 온통 풀밭을 조심하며 내린다.가끔 쥐다래가 녹색 잎을 하얗게 물들이며 산들바람에 살랑대는 모습이 눈에 띄어도 시선은 온통 발끝에 모인다.
지루한 돌길을 내려 망경사 절집에 닿았다.석간수 한 잔으로 갈증을 해소한다.작은 대웅전이 크게 보인다.선정에 드신 부처님이 인자한 미소를 중생에게 날리신다.터벅터벅 교촌마을로 내리는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졌다.지금쯤 다른 일행은 장산을 오른 후 어평마을로 하산하고 있겠지.폐허가 된 광산촌 가옥들이 상상속의 도깨비들이 사는 집같다.올려다 본 하늘은 땡볕을 내린다.불볕더위다.
고두암(꼴두바위)의 전설 상동광업소 우측 골짜기 초입에 화강암으로 된 바위가 있다.이름하여 '꼴두바위'라고 한다.조선시대 송강 정철 선생이 강원감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꼴두바위를 보고 넙죽 절을 하면서 "이 큰 바위로 인하여 이곳 심산유곡에 만인이 살리라"라고 예언을 하였다.그 후 선생의 예언대로 1923년 상동중석광이 개광되면서 한 때는 인구 3만여 명이 모여사는 읍지역이 되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폐광촌이 되어 쓸쓸함만 남았다.세월이 흘러 오늘날에는 득남, 취업, 입시, 결혼 등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 꼴두바위 성황당에 소원을 빈다.우리 민족의 한 기복신앙이었던 정영숭배사상의 한 단면을 이 꼴두바위에서도 본다.
[사진모음 ]
회목나무
꼬리진달래
노루발
까치고들빼기
태백기린초
등칡
매화노루발
구슬붕이
노루삼
참바위취
돌양지꽃
산앵도나무
가는기린초 새순
쥐오줌풀
감자난초
망경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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