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화천 반암산 (840m)

천지현황1 2014. 5. 25. 20:00
화천 반암산 (840m)

 

* 2014.05.25 / 덕골계곡입구(09:20)-구름다리바위-반암산 정상-안부-덕골계곡입구(12:10)

 

 

화천 반암산은 오지산행지이다.여러 야생화가 숨어 있을 것만 같아 한 달 전 공지에 뜨자 오랫동안 기다리며 기대가 컸다.백운산 능선이 이어진 반암산은 청정지역이다.덕골입구를 막 들어서면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이 청정지역임을 알린다.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광덕고개를 지나 화천 사내면 덕골계곡까지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도착한다.산 들머리엔 사유지라서 그런지 철망으로 둘러쳐저 임도를 통제한다.계곡으로 내려 계류를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물가엔 나도냉이가 튼실하게 키를 키우며 노란 꽃을 매달고 있다.한 참을 걸으며 쥐다래,장대나물,고광나무,함박꽃나무 등을 만난다.이윽고 수풀 속에 작게 난 산 능선으로 달라붙어 소로를 탄다.오리방풀이 늘씬한 꼬리를 자랑하며 여기저기 자리한다.잎 모양이 예술작품이다.입산과 동시에 휘파람새는 환영곡을 부르며 계속 길손을 따라온다.힘든 오름길을 기분좋게 인도한다.된비알을 한 참 오르고나서 구름다리바위를 만난다.바위 아래엔 애기참반디 몇 개체가 연노란 꽃대를 올리고 있다.근생엽과 경생엽의 모양이 많이 다르다.뿌리잎은 둥근 신장형으로 3개로 갈라지고 다시 작은 잎은 2개로 더 갈라져 마치 5장으로 갈라진 것처럼 보인다.줄기잎은 2개가 마주나며 잎자루도 거의 없고 뿌리잎보다 훨씬 작다.  

 

간혹 우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놀라 비옷을 꺼내 입는다.그러나 곧 벗어제낀다.신갈나무 숲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은 순하다.반암산 정상석이 귀엽다.회원 한 분이 풍상에 씻겨 희미해진 정상석 글자를 볼펜으로 긁어 다시 짙게 만든다.반암산 대신 번암산이 되었다.번암산도 지금의 이름,반암산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정상행사를 마치고 일행은 하산하기 시작한다.하늘에 비구름이 몰려오는 듯 해 긴 능선길을 버리고 짧은 하산길을 택한다.급경사를 내리다가 도깨비부채 군락지를 만났다.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그 옆집엔 은대난초 두 포기가 꽃을 피웠다.말발도리는 가녀린 몇 송이의 흰 꽃을 매달고 숲 속에 숨어 있다.함박꽃나무 꽃 몇 송이는 아직도 만개해 수줍은 듯 큰 잎에 가려 반쪽 함박웃음을 짓는다.산길에 수리취가 지천으로 자라난다.일명 떡취라고 하며 떡을 해 먹는 취다.  

 

오지인지라 산객이 없어서인지 산길은 약초꾼들이 다니는 희미한 길이 되어버렸다.다래가 덩굴을 이루며 길을 막고 낙엽 쌓인 산길은 미끄럽다.희미한 흔적을 좆아 내린 길에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바로 400년 수령의 '이기자 소나무'다.임도를 따라 길을 내리다가 고광나무를 만나고 계곡으로 내려섰다.더위를 시키고자 천근만근쯤 되는 육신을 물 속으로 풍덩 빠트렸다.

 

 

 

[ 사진모음 ]

 

 

오리방풀

 

 

당개지치

 

 

 

 

 

조 ㅎ ㅅ 님 촬영 (펌)

 

 

 

애기참반디   

 

 

 

 

 

 

 

 

 

 

 

도깨비부채 

 

 

 

 

 

 

 

 

은대난초

 

 

 

 

 

 

함박꽃나무 

 

 

 

 

 

 

 

이 소나무는 원래 한 쌍으로 자라고 있었으나,한 그루가 어떤 사유인지 모르나 베어진 자리에 목각으로 장승을 만들어 세웠다. 

 

 

 

 

 

 

 

 

고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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