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 2015 여름나기 1]서천 국립생태원 / 진안 운일암반일암 / 김제 금산사

천지현황1 2015. 8. 7. 13:07

 

[ 2015 여름나기 1 ]2015.07.25-08.05

 

2015년 여름은 유난히 뜨겁다.태양이 작렬한다.기온이 지방에 따라 37도를 넘나드는 곳도 많다.길따라 바람따라 훌쩍 서울을 탈출했다.2주간 일정이다.꼬맹이 둘의 유치원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짐을 쌌다.남도로 향했다.익산 동생집에 일차적으로 베이스캠프를 차렸다.꼬맹이들은 꼬모할머니 가족들과 각별한 사이다.4년 동안 우리 대신 보육을 맡았던 인연으로 애정이 각별하다.일찍부터 손주들 방학하면 한 달간 함께 지내겠다고 자청했다.꼬맹이들에겐 친가,외가 조부모보다 꼬모할아버지,할머니를 더 따르고 좋아한다.마침 꼬모할아버지도 인도네시아에서 휴가차 국내에 나와 있다.동생네 가족을 만나자 우리는 꼬맹이들로부터 찬밥신세로 전락한다.우리의 통제로 부터 해방을 뜻하리라.며칠간 뛰고 난리법석일텐데 아랫층으로 부터 층간소음 발생 경고를 받지 않을지 걱정이다.낮엔 집을 비우고 계곡이나 명승지를 찾기로 계획을 세운다.

 

일주일간 머물렀던 익산 동생집을 떠나 절친 최원장의 써드하우스인 임실 옥정호로 숙소를 옮겼다.딸아이 휴가와 맞춰 3~4일 같이 쉰다.순천 여수로 휴가를 떠나는 딸에게 꼬맹이들을 인계해준다.우리는 드디어 자유를 만끽한다.땡볕에 산행을 즐긴다.백양사 뒷산인 백학봉과 상왕봉을 오른다.다음 날엔 내장산 서래봉과 불출봉을 만났다.예정보다 이틀 일찍 귀경한다.후기는 몇 회에 걸쳐 기록하기로 한다.

 

 

(일정)

 

150725...출발

150726...서천 국립생태원

150727...진안 운일암반일암 / 완주 추줄산위봉사 / 대아수목원 / 익산보석센타 화석전시관

150728...김제 금산사 / 금산교회 / 귀신사

150729...부여 고란사,낙화암 / 군산저수지(옥산저수지)

150730...함라산-숭림사 산행

150731...진안 마이산 산행 

150801...임실 옥정호 / 임실 치즈마을

150802...부안 내소사 / 변산 모항해수욕장

150803...백양사 상왕봉 산행 

150804...내장사 서래봉,불출봉 산행  

150805...귀경

 

 

150726 / 서천 국립생태원

 

익산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을 첫 방문지로 정했다.어른과 어린이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숲과 습지 그리고 기후대별 다양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 입장료도 성인기준으로 1,000원인데 이곳은 5,000원이다.입장료가 많이 비싼 편이다.꼬맹이들은 역시 물놀이가 제일 즐거운가 보다.분수대 물놀이에 흠뻑 빠졌다.가까스로 달래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특히 에코아리움이 인상적이다.세계 5대기후로 나눠 전시하고 있었다.열대관,사막관,지중해관,온대관,극지관으로 나눠 대표 식물 뿐만 아니라 어류,파충류,양서류 조류 등 2,400여종이 전시되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관람할 수 있었다.   

 

 

 

 

 

 

 

 

 

 

 

 

 

 

 

 

 

 

 

 

 

 

 

 

 

 

 

 

 

 

 150727 / 운일암반일암

 

동생이 새벽부터 분주하다.운일암반일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거라 했더니 점심 도시락을 싼다.애들 이모도 하루 휴가를 내고 꼬맹이들과 하루를 즐기기로 했다.폭염속에 가랑비가 오락가락한다.물놀이 전 정자에서 든 점심은 분위기까지 근사한 점심이었다.물놀이 장소를 골라 자리를 폈다.꼬맹이들은 물놀이가 제일 재밌는 모양이다.어른들은 그늘에 앉아 얘기꽃을 피운다.지나가던 바람도 동석하며 귀를 쫑긋댄다.

 

 

 

 

 

 

 

 

 

 

150827 / 완주 위봉사

 

귀갓길에 비구니사찰인 완주 위봉사에 들러 한적한 절집을 구경한다.중창을 거듭했지만,1,400년이 넘은 고찰이다.고즈넉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그런 분위기다.여승 한 분이 절마당에 난 잡초를 뽑고 있다.그 모습이 중생이 보기엔 애잔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150827 /대아수목원

 

절집을 나와 도로에서 대아수목원 푯말을 본다.핸들을 튼다.무료입장이다.산책로를 돈다.꼬맹이들도 잘 걷는다.

 

 

 

 

 

 

 

 

 

 

 

 

 

 

 

150827 / 익산보석센타 화석전시관

 

꼬맹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공룡이 아닌가 싶다.큰넘은 유치원에서 장래 희망이 뭐냐고 했더니 '공룡박사'가 되겠다고 대답했다.우리 눈으로 보기엔 그 놈이 그 놈 같은데 꼬맹이들은 공룡들의 각기 다른 이름을 거론하며 신이 났다.오늘 하루 강행군은 이렇게 끝났다.

 

 

 

 

 

 

 

 

 

 

 

 

 

 

 150728 / 김제 금산사

 

금산 문거리 초입에 보존되어 있는 돌미륵부처가 얼굴을 내밀었다.이 돌부처는 내가 어릴 적 초등학교 등굣길에 산모롱이에 상여집과 함께 있어 무서워 달음박질로 뛰어 지나치던 곳이다.그 때는 문에 걸쇠가 걸려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오늘처럼 돌부처를 알현할 수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여름,하학길에 멱감고 집으로 가다가 동무들과 문 틈 사이로 사당안을 들여다 봤다.소스라치게 놀랐다.돌부처 옆에 쪼그랑 노파가 쿨쿨 잠들어 있지 않은가.그 당시엔 부랑자와 거지가 많았다.그 노파도 빌어먹었다.어린 아이 한 명을 데리고 다닌 것으로 기억한다.분명 중년 부인이었겠지만 그 당시 내 눈엔 헝크러진 흰 머리카락이 노파로 보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5~6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했다.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내가 살던 옛집은 철거되고 없다.금강문 바로 아래 집터 자리엔 숲을 이루고 있다.나는 당시 금산사 종소리를 들으며 자랐다.틈만 나면 절마당 잔디밭에서 놀았다.당시 주지스님은 금산사와 서울 영화사 회주로 계시는 송월주스님이었다.동생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금산사 일주문을 들어선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우리 옛집을 빌려 후삼국 영화를 찍은 일이 있었다.안집 거실에 견훤역을 맡은 배우가 의자에 앉아 있고 무장들이 앞 마당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칼싸움을 하는 장면이 떠올랐다.그 영화를 보지 못한게 안타까운 심정이다.동생과 동무들과 함께 멱감던 용소라 불리우던 그 넓던 곳은 왜 이리 작아졌는가.동생과 이런 저런 옛 일을 회상하며 옛길을 걸었다.

 

절집을 한 바퀴 돌고 공원으로 내려와 샌드위치 점심을 든다.이어 꼬맹이들은 또 물가로 뛰어 든다.꼬맹이들에겐 물놀이가 최고의 놀이다.

 

 

 

 

 

보리수

 

 

 

 

 

 

 

 

 

 

 

 

 

 

 

 

 

 

 

 

 

150728 / 금산교회

 

물놀이를 끝내고 금산교회를 찾았다.이 교회는 꽤 오래된 시골교회로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은 교회다.

 

금산교회 : 전북 김제시 금산면 용화동 소재,지주였던 이자익과 마방 출신 조덕삼이 만든 교회,1908년 부활절 지내고 헌당예배.

             ㄱ 자형 조선집인 교회는 전북문화재 제136호 지정.교회 실내 동편에는 여자 신도,남쪽에는 남자 신도들이 예배보던 공간.

             지주와 머슴이 나란히 만든 교회로서 100년이 넘는 전통.머슴 조덕삼은 지주 이자익의 배려로 훗날 신학교 졸업하고 목회자가

             되어 1915년 금산교회 2대 목사로 부임했던 역사적인 교회이다.

 

 

 

 

 

 

 

 

 

 

 

 

150728 / 귀신사

 

금산교회를 나와 청도리에 있는 귀신사에 들렀다.분명 이 절은 우리 어린 시절엔 대처승이 있었는데 15년 전 쯤 비구니 절로 바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