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작은동산 / 이 산이 작은동산이라구라
* 2015.11.22 / 교리가든(09:40)-외솔봉-작은동산(11:20)-모래고개-무쏘바위-삼거리-아름마을민박-학현식당(12:40)
제천의 작은동산은 이름만 '작은'이 붙었지 큰 동산이다.금수산 주능선상의 동산에서 서남쪽으로 위치한 산이다.청풍호를 내려다 보는 경관이 아름답다.오늘은 우리 산악회의 25기집행부 마지막 산행일이다.내가 마지막으로 산행대장으로 봉사하는 날이기도 하다.들머리에서 바로 정상행사를 한다.B팀은 모래고개를 향해 계곡트레킹을 하고,A팀은 외솔봉을 향해 바로 계단을 치고 오른다.한 시간 여 만에 외솔봉에 닿는다.가끔 뒤돌아 본 청풍호의 풍광이 한 폭의 그림이다.암릉타는 재미도 쏠쏠하다.후미의 회원들과 함께하다보니 아내는 선두로 치고 나가 내 시야에서 멀어졌다.후미 회원들이 전망대에서 쉬는 틈을 타 혼자 전진하여 작은동산 정상에서 아내를 따라잡았다.모래고개로 내린다.다시 무쏘바위를 찾아 산길을 오른다.큰 바위군을 지나쳐 오르다가 아무래도 길을 잘못들은 것 같아 오르던 길을 포기하고 돌아섰다.큰바위틈에 조망처가 나타나자 내려서는 순간 무쏘바위가 그곳에 숨어있다.남근석을 닮았다.비록 누워있지만.
개잎갈나무잎이 낙엽으로 쌓여 길은 융단을 밟는 기분이다.아름다운 산길을 내린다.산을 내리며 갑자기 노추를 가장 경계해야 할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늙으면 욕심이 더 생긴다.또한 자신만의 주장이 옳다고 고집한다.절제하고 또 자제해야 할 것이다.노추는 강한 자기주장에서도 드러난다.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옳다고 하는 사람들이 싫어졌다.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싫다.요즘 산악회모임에서 갑론을박하는 일이 생겼다.괜한 일로 힘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을 내린다.학현리 도로가로 내리는 길은 짧다.오늘 점심식사를 예약한 학현식당(043-647-9941)을 찾아 상학현 방향으로 길을 걷는다.한적한 시골풍경이 정겹다.비록 세 시간의 짧은 산행길이지만 만족도가 큰 산행이었다.
무쏘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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