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 / 151129
산악회 새집행부 첫 산행일이다.회원들은 새벽에 서산 팔봉산으로 떠났을 것이다.지난 수요일 총회에서 다시 1년동안 등반대장으로 봉사하기로 했으나 마음이 불편하다.지난 총회에서 함께 산악회 활동하며 지내온 회원 몇사람의 진면목을 목격했다.사소한 일로 특정인을 거명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낸다.그들 무리는 희희낙락거리며 비웃는다.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연출되었다.내가 진행을 맡지 않았으면 그들과 한판 싸웠을 것이다.심기가 불편하여 산악회 첫 산행 대신 남한산을 찾았다.비가 눈으로 바뀌다가 이내 멎는다.
아내와 생태공부를 하며 오르는 산길이 재밌다.그녀와 겨울눈(冬芽) 공부를 하며 오르는 숲정이엔 미국쑥부쟁이가 군락을 이룬다.머리를 하얗게 산발한 채 씨앗을 만들며 겨울숲을 지키고 있다.인간들이 그들에게 면류관 대신 멍에를 씌워주었다."환경유해식물'로.하산길에 우리나라엔 희귀한 위성류를 만났다.
미국쑥부쟁이
위성류 /
사막에서 자생하는 위성류는 곤충의 침에 찔려 즙을 분비하는데 분비되는 즙은 금세 굳어져 땅에 떨어진다.베두인 사람들은 그것을 만(man)이라 부르며 설탕이나 꿀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장 마리 펠트 지음 <지독하게 향기로운 자연의 언어>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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