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보고르투어 / 151218-151219
새벽 4시경 아잔(아잔은 아랍어로 무슬림들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로 모스크로 오라는 소리)을 알리는 소리에 새벽 잠을 깬다.오늘은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60여km 떨어진 휴양지로 유명한 보고르(Bogor)로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다.지대가 높고 서늘한 기후탓에 휴양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특히 보고르식물원은 면적 87 hr에 17,000여종의 식물이 생육되고 있다.300여종의 야자나무,5,000여종의 난 등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열대식물의 살아 숨쉬는 보고이다.연간 300일 이상 폭우가 내려 이곳을 사람들은 '비의 도시 '라고도 한다.역시 보고르 가는 길도 혼잡하다.가는 길에 벼농사 3모작을 직접 목격한다.한쪽에선 모를 심고 다른 한쪽에선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중간쯤 자란 벼도 보인다.
보고르는 영국 통치시절 인도네시아의 수도로,네델란드 통치시절엔 건기 때만 수도로 이용한 곳이어서 지금도 대통령궁이 있다.이곳도 교통혼잡이 만만치않다.입구가 행사로 막혀 식물원을 돌고돌아 겨우 입장을 한다.열대식물을 살펴보며 숲속을 걷는다.쉼터에서 여고생들을 만나 꼬맹이들과 사진도 찍고 쉬기도 한다.꼬맹이들이 쉽게 동화되어 과자와 껌을 나누어준다.이곳 식물원에 세계에서 제일 큰 꽃,'라플레시아'가 있다는데 꼬맹이들을 통제하느라고 식물원을 나와서 뿐짝에 와서야 기억해냈다.꽃을 피우는데 한 달이 걸리고 3-4일만에 진다는 그 꽃 관찰을 놓쳐 많이 서운했다.뿐짝(Puncak)은 우리말로 산꼭대기를 의미한다.지역이 높아 이런 이름을 얻은 모양이다.차밭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이곳은 인도네시아 상류층의 웰빙휴양지로 각광을 받는다고 동행한 가이드,아디가 말한다.
오늘 찌브름폭포까지 보고 숙소에 들려던 계획이 길이 막히는 바람에 어긋났다.뿐짝을 지나 인터넷으로 예약한 '자야카르타 빌리지'에서 여장을 푼다.산 기슭에 10여채 빌리지를 지어 수영장까지 갖춰 놓은 마음에 드는 숙소다.꼬맹이들이 수영하기를 원했으나,비가 계속 내리고 산이라 기온이 많이 서늘하여 못하게 하니 안절부절 한다.할 수 없이 아내와 '할리갈리'게임으로 대신한다.비 내리는 뿐짝의 숙소는 안개가 유령처럼 흘러 운치를 더한다.뿐짝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아파트문을 나서며
보고르식물원
보고르식물원에서 야외수업 나온 여고생들과
난실을 돌다가 만난 여대생 둘이 꼬맹이들과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묻는다.
숙소가는 길에서 점심 때 먹은 '오탁'(Otak)
숙소에서 만난 꽃
숙소에서 밤에 '할리갈리'게임 중
찌브름폭포를 찾아
아침 숙소에 천연약초,자무(Jamu)를 파는 여인이 왔다.한 두가지 자무를 시음해보고 30,000 Rp를 주고 조금 샀다.그런데 시음한 약초 값도 10,000 Rp를 더 내란다.단돈 1,000원 정도이다.서둘러 찌브럼폭포로 향했다.왕복 6 km를 꼬맹이들과 산길을 걷는다.생각보다 잘 걷는다.천사의나팔이 곳곳에서 꽃을 피운다.고사리가 4-5 m쯤 키가 자라 큰나무 같다.열대우림속을 걷는 기분은 상쾌하다.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꼬맹이들이 '아빠까바르'하며 현지인들과 인사를 나눈다.작은꼬맹이는 과자를 얻어먹더니 '드림아까시'(고맙습니다)하고 인사한다.인도네시아어를 큰 넘이 한국에서 공부하더니 정작 작은 넘이 인도네시아에 와서 현지인과 대화에 더 적극적이다.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폭포 수량이 엄청나다.꼬맹이들만 동행하지 않았다면 더 높은 곳까지 산행해 보고 싶었다.
타만 국립공원-찌브럼폭포 가는 길
현지인에게 과자 얻어먹는 작은꼬맹이 / 얻고나서는 '드림아까시'(고맙습니다)해서 우린 웃었다
병솔나무
타만 사파리(TamanSafari)
찌브럼폭포 트레킹을 마치고 사파리로 가는 길을 두 시간동안 일방통행으로 막아놓았다.우린 동네 소로를 찾아 한 시간 가량 인도네시아의 시골동네 구경을 하며 역으로 사파리에 도착했다.꼬맹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 사파리 같다..가는 길에 노상에서 동물들에게 줄 당근과 바나나를 샀다.차를 몰고 트레일을 따라 동물들을 만난다.아프리카 사자,벵갈 호랑이,재규어,기린,얼룩말,코뿔소,후투티,하마,악어 등을 만났다.리마도 만나고 백호도 만났다.얼룩말도 먹이를 달라고 차창 유리를 핥는다.사자 곁을 지나며 창문을 열자 작은 꼬맹이가 위험하다고 소리치며 재빨리 창문을 올린다.사파리는 나도 처음이다.아내도 처음이라 신나했다.자카르타로 귀환하는 길은 교통혼잡으로 멀었다.1박2일 보고르투어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Taman Safari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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