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항산-지각산(환선봉) / 환선굴 내림길에 회양목 자생 군락지
* 2017.03.26 / 태백 하사미동(10:33)-예수원-새매기고개-덕항산-지각산(환선봉)-자암재-환선굴주차장(14:45) ... 9.7km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강원도로 접어들자 차창엔 흐릿한 산줄기가 드러났다.산엔 눈이 쌓였다.간밤에 내린 눈이다.봄을 시샘하는 듯 눈은 3월말,4월초에도 매년 내린다.삼척 소재 덕항산(1072m)은 백두대간상의 산이다.같은 능선에 지각산(1081m)도 지척에 있다.지각산 정상엔 환선봉이라는 정상석이 서 있다.아마 환선굴이 있어 지각산 대신 환선봉 정상석을 세운 듯 하다.일기예보에 12시경 눈이 예보되어 있고 하산길엔 비 예보도 있다.점심 도시락에 아이젠,비옷까지 배낭이 묵직하다.
9년 전에도 똑 같은 코스로 산행을 했다.그 땐 여름철이었던 것 같다.기억이 희미해 블로그에 있는 기록을 뒤져봤다.사진이 담겨 있어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해 본다.지금보다 훨씬 젊은 얼굴이 사진 속에서 웃고 있다.세월이 나에게 주름살을 훈장처럼 달아줬다.나이가 들어도 나는 지금이 좋다.내 인생의 정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착각하며 산다.세상을 보는 눈도 많이 달라졌다.사람들은 최근에 있었던 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촛불민심이라느니 태극기세력이라느니 하지만 나에겐 모두가 관심의 경계선상에 섰을 뿐 균형잡힌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
요즘 촘스키의 글을 읽고 국가와 언론에 대하여 지금까지 내가 간과했던 분야를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음모까지도 어렴풋이 알게되었다.『사피엔스 』나 『총 균 쇠 』를 읽으면서 학문간 융합과 통섭으로 세상과 역사를 바라보는 균형감각이 더 필요함을 느낀다.몇몇 정치인들에게 휘둘리는 대중이 통찰력과 균형감각을 갖고 그들을 일꾼처럼 부리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약속을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쉽게 하는 그들,사회의 법과 규칙을 우리 서민들보다 잘 지키지 않는 그들이 과연 우리를 이끌어갈 리더들인가.
미국과 중국은 호시탐탐 국익을 내세우며 힘을 자랑한다.그들은 욕심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일본은 독도를 저희 나라 땅이라고 우격다짐으로 왜곡하며 패권을 부르짖고 있다.한반도의 앞날은 풍전등화 같다.혹자는 무슨 뚱단지 같은 헛소리를 하느냐고 할 지 모른다.하지만 통찰을 통해 전쟁의 전조를 읽어내야 한다.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작태는 앞으로 멀지 않은 언젠가 행할 전쟁발발의 징후들이라고 감히 생각한다.우주대자연의 섭리는 평화와 함께 전쟁도 자연의 한 축으로 설계해 놓았다.지금 우리끼리 그렇게 싸울 때가 아니다.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그래야 우리 자손들에게 미래가 있다.
산행후기를 적다가 여러 생각이 내가 금기로 여기는 영역을 넘어서고 말았다.앞으론 그리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그냥 내 삶을 즐기며 폐 덜 끼치고 살겠다고 다짐한다.환선봉 자암재에서 골말로 내리는 비탈길에는 자생하는 회양목 군락지가 기쁨을 안겨준다.내림길이 미끄럽고 험했다.민초처럼 봄바람에 드러눕는 노루귀가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게 한다.
사진모음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와 회양목
올괴불나무
산괴불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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