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2박3일 울진여행 / 봉화 청량산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3구간

천지현황1 2017. 7. 26. 08:34

2박3일 울진여행 / 봉화 청량산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3구간


* 2017.07.21-07.23



첫 날(170721), 청량산


* 집출발(09:00)~봉화 청량산 입석(12:00)-응진전-김생굴-자소봉-출렁다리-장인봉-출렁다리-뒤실고개-청량사-선학정-입석(16:05)

                       ... 8.5km / 산행 후 백암 온천장에서 1박



일주일간 꼬맹이들 보육으로 바삐 지나다 보면 은근히 기다려지는 건 주말이다.일정표엔 주말 스케줄이 빼곡하다.이번엔 먼 길이라 금요일,손주들 등교와 등원을 시킨 후 쏜살같이 울진으로 달려간다.가는 길에 봉화 청량산 6.6봉에 올라 그리운 산을 만난다.숲길은 청량하다.금탑봉 아래 응진전이 제비집처럼 붙어 있다.절집 모퉁이를 막 돌아드니 '연습'이라는 제목을 단 불경 속 경구 하나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화내는 것은 추한 마음을 연습하는 것이며 / 시기 질투하는 것은 천박한 마음을 연습하는 것이다...(중략)' .


잠시 후 만나는 김생굴은 명필 김생의 전설을 품고 산객의 발길을 잠시 붙든다.숲길을 한참 돌아 오르면 우뚝 솟은 봉우리,자소봉을 만난다.탁필봉을 지나 연적봉 정상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첩첩산중을 조망한다.능선길을 오르락내리닥하다 보면 뒷실고개를 지난다.다시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하늘구름다리가 걸쳐 있다.청량산의 최고봉,장인봉은 이곳에서 10여분 더 구슬땀을 훔치고서야 정상에 설 수 있다.


산을 내려와 산행개념도를 다시 들여다본다.언제 다시 청량산 산행 기회가 주어지면 산성입구를 들머리로 해서 축융봉에 올라 청량산 전체를 조망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백암온천장으로 떠난다.그 때가 가을 단풍철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모음


산행 들머리,입석





응진전




















뒤돌아 본 자소봉













청량사









축융봉에서 바라 본 청량산 조감도(아래 그림 중 윗그림) / 붉은 단풍철에 오르면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질 듯


날머리,선학정






둘째 날(170722),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13.5km / 출발(08:50)-도착(15:30)


백암온천장에서 숙박후 60 여km를 달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출발지,울진군 북면 두천리에 도착한다.이미 출발지엔 대형 관광버스가 서울에서 싣고 온 도보꾼들과 삼삼오오 가족 하이커들이 모여 출발을 기다린다.이 1구간 숲길은 옛날 보부상들이 울진장에서 봉화,영주,안동장으로 넘나들던 12령중 4개의 고개길을 넘는 길이다.이 구간엔 금강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지는 않다.오히려 참나무류가 주종을 이루며 숲을 이루고 있다.


숲길엔 옛 흔적이 남아 있다.주막터엔 덩그렇게 무쇠솥이 나뒹굴고 무사 안전을 기원하는 기원각도 숲길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숲길엔 그들의 애환이 숨어 있었다.40~50 kg의 무거운 등짐을 지고 이 고개를 넘었을 보부상들을 떠 올린다.안동고등어도 등짐에 얹혀 이 길을 넘었을 것이다.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장돌뱅이 허생원과 동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1코스 소개


산림유전자보호구역과 천연기념물인 산양(야생동물) 서식지가 포함되어 있고, 옛날 보부상들이 울진 흥부장에서부터 봉화,영주,안동 등 내륙지방으로행상을 할때 넘나들던 십이령(열두고개) 중  네고개가 있는 탐방로.

1구간 출발지 찾아오는길

네비주소 :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32번지 소광2리 → 두천리 회귀
버스시간 16:20 (요금:3000원)

울진내성행상불망비

1890년경 울진과 봉화(춘양)을 왕래하면서 해안지방의 해산물과 내륙지방의 곡물 등을 물물교환하며 상행위를 하던 보부상과 선질꾼들이 그들의 안전한 상행위를 도와준 접장 정한조와 반수 권재만에 대해 은공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찬물내기 쉼터

찬물내기는 옛부터 이곳에서 찬물이 솟는 샘터가 있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따뜻한 찬물내기 물은 두천마을과 읍내를 지나 동해바다로 간다. 찬물내기 쉼터는 1구간의 중간 지점으로 점심식사 장소이다.

대광천 가는 길

말무덤을 지나 조령에서 대광천에 이르는 길은 살아서 꼭 걸어야 할 길 중의 하나로 4계정 언제나 예쁜 길이다. 평탄한 길과 돌다리는 옛모습 그대로다. 맨바라로 걷기에도 좋다.

                                                                                                                                 (자료출처 : 금강소나무숲길 홈피)




사진모음

























                               






셋째 날(170723),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3구간 왕복 16.3km중 13.3 km / 출발(08:50)-도착(15:45)


3구간을 예약했던 이유는 금강송군락지가 있기 때문이다.여의도 면적 다섯배에 달하는 면적에 금강송이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는 정보때문이었다.500 여년 된 금강송이 있다고도 했다.어제 1구간을 마치고 3구간 출발지,소광2리에 예약했던 민박집에 들었다.1구간 출발지,두촌리에 세워두었던 차를 회수하기 위해 울진을 빙 둘러 50 여 km 거리,군내버스를 1시간20분이나 걸려 타야만 했다.첩첩산중길을 운전해 돌아온다.설악산 한계령길보다 더 구불구불한 구절양장 길이다.결국 그 길을 앞서가던 자가용 몇 대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충돌하여 큰 사고가 난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다.


민박집 노부부의 생활담을 듣는다.6남매를 키우며 살아 온 노부부의 인생담은 흥미진진하다.깡촌에서 120리길 울진장을 보러 가기 위해 꼭두 새벽에 이웃 몇 집이 삼삼오오 모여 관솔불(후래시 대용)을 켜고 십이령고개를 넘는다.동이 트면 관솔불을 꺼 두고 돌아오는 어두운 밤길에 다시 밝혀 집에 찾아들곤 했다는 얘기는 실감이 났다.생산한 농산물을 이고 지고 이 산 길을 걸었을 것이다.장에 내다 팔고 그들은 생활용품을 대신 사서 지고 다시 돌아온다.이 길은 보부상만이 걷던 길이 아니었다.깡촌의 주민들도 시장보러 다니었던 길이다.우리는 이런 옛 생활상이 고스란이 녹아 있는 옛길을 걷는다.


오늘은 금강송군락지가 있는 3구간길을 걷는다.금강송펜션이 있는 출발지는 폐교된 옛 소광초등학교 자리다.이곳에서 금강송군락지까지 왕복하는 길은 어제 1구간 길과 3 km정도는 겹친다.겹치는 구간엔 십이령고개 중 두 개의 고개가 포함되어 있다.비는 오락가락한다.비옷을 입었다벗었다를 반복하며 걷는다.역시 숲길은 몽환적이다.금강송군락지를 만났다.워낙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무덤덤하다.그래도 이런 금강송군락지가 보존되어 있다는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돌아오는 길에 3 km 정도를 '나길도'도보꾼들의 관광버스를 얻어타고 도착지에 왔다.예정보다 한 시간쯤 이른 상경을 한다.


다음 주말엔 설악공룡을 타기로 했는데 장맛비가 잠시 멈추어줄지.



3코스 소개


생태경영림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군락지를 볼수 있는 탐방로.  왕복이지만 가는길. 오는길이 달라 중간에 나갈수 없음.

3구간 출발지 찾아오는길

네비주소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657번지 (금강송펜션)

금강송펜션과 십이령주막

소광초등학교는 1947년에 설립됐다. 삼근초등학교 분교로 설립돼 1954년에 본교로 승격했으며, 한 때 재학생이 103명에 이르렀으나 1995년에 3명의 학생을 끝으로 폐교되었다. 지금은 주민들이 금강송펜션과 십이령주막을 운영하고 있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소나무 군락지다.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일제강점기의 엄청난 금강송 수탈에도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산이 깊고 교통의 오지로 사람의 침범을 막았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 금강소나무숲길 홈피)
                                                                                                        
















4구간의 대왕소나무 벌채목의 나이테






* Tip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탐방은 홈피에 들어가서 예약제로 탐방 실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