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무엇인가 / 190207
한국미의 최고 예찬론자를 꼽으라면 아마 혜곡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선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우리나라의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 그리고 미술품과 한국의 산하가 선생의 통찰과 해석을 거치면 최고의 찬사를 듣는 승화된 예술로 태어난다.그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소백산자락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취해 쓴 글은 여행자가 느끼는 여행의 백미다.이미 조선 후기에 살았던 방랑시인 김삿갓도 백발이 되어 영주 부석사를 찾은 기록이 있다.그가 쓴 안양루에 올라 본 경관에 취해 쓴 싯구가 내 심금을 울린다.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백발이 되어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중략).../
인간 백세에 몇 번이나 이 경관을 보겠는가/세월이 무정하네 나는 이미 늙어있네
무릇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보편적이다.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체험하고 삶의 활력을 얻는 것으로 정의한다.내 생각은 좀 다르다.물론 여행은 일상의 일탈일 수 있다.하지만 계속 즐기다 보면 여행은 일상이 되기도 한다.일상의 일부다.가능한 짬만 나면 즐겨야 할 일상이다.생각을 바꾸면 가능하다.혹자는 배부른 소릴한다고 할지도 모른다.돈,시간,건강의 조건이 모두 갖춰야 가능한 취미생활 정도로 치부하기도 한다.주변을 돌아보면 이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도 여행을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도 많다.이유도 많다.'혼자 무슨 재미로 여행을 가나?','그 많은 여행비를 들이려면 차라리 명품 가방이나 명품 옷 여러 벌을 사겠다'는 사람도 있다.그렇다.내 1년 여행비로 아내의 명품 옷 여러 벌을 살 수도 있고,장삼이사가 즐겨 타는 고급 승용차도 조금 더 보태면 살 수 있다.겉 멋 부리기,허영과 여행은 반비례적이다.
생각의 차이가 삶을 바꾼다.우리에게 주어지는 인생은 단 한 번 뿐이다.요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다.인생에 정답은 없다.명예를 좇던,재물을 좇던 청빈한 삶을 좇던 개개인의 자유다.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나면 걸어야 할 길이 보인다.경제가 좋지 않다고 불평할 필요도 없다.각자도생하면 된다.다음 여행비를 모으기 위해 오늘도 점심은 라면파티다.
바보는 자기가 현자인 줄 알고 산다.내가 그렇다.
동영상 /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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