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서울 남산 / 190412

천지현황1 2019. 4. 12. 17:39

서울 남산 / 190412


금년 봄은 유난하다.이곳저곳을 서성대느라 바쁘다.그제는 친구들과 점심 약속장소를 덕수궁으로 잡아 궁궐을 한바퀴 돌았다.덕수궁 담장길도 걷는다.수문장교대식도 봤다.덕수궁의 처진벚꽃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오래토록 잔상이 어렸다.자두나무 한 그루가 오얏나무 명패를 달고 늘름하게 서 있다.이 노거수는 요묘한 꽃색깔을 달고 꿀향을 멀리까지 퍼나른다.




오늘은 남산 산책길에 나섰다.미세먼지가 있어 마스크를 준비한다.산책길 도롯가엔 작은 도랑에 자갈을 깔아 '돌돌돌'물이 흘러가며 돌 구르는 소리가 나게 만들어 놓았다.공주 마곡사 일주문 가는 길 도랑에선가에서도 이 돌 구르는 소리가 인상적으로 들었던 것이 상기되었다.물가엔 돌단풍이 피어 한껏 경치를 만들었다.미나리냉이도 냉큼 한자리를 차지하고 꽃을 피웠다.숲 속엔 마삭줄을 닮은 잎을 달고 빈카가 인사를 한다.노란 개나리는 울타리로 둘렀고 먼 산엔 산벚나무 몇 그루가 수채화를 그렸다.남산도 산인지라 정상으로 갈수록 산벚꽃이 만개하지 않고 꽃망울을 달고 움추리고 농익은 봄볕을 기다린다.


정상 주변엔 사랑의 자물통이 울긋불긋 남산타워의 시녀노릇을 한다.연인들은 사랑의 증표로 자물쇠를 걸어채웠다.이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초심이 만들어낸 풍속이다.습관처럼 발걸음은 하산길에 남대문 시장 인파 속으로 섞여 들어간다.역시 시장은 사람 사는 세상 같다.시장구경하다가 사람구경하다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또 인파 속으로 밀려 들어간다.





빈카





돌단풍




붉은참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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