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3국 25일

바투미 식물원 탐방 / 190805 ... (17)

천지현황1 2019. 8. 6. 12:54

바투미 식물원 탐방 / 190805


여행보험 관련서류 의사소견서 ,공증이 왜 필요해 ?


간밤에 호텔 창문을 거세게 흔들던 바람도 새벽과 함께 물러갔다.천둥 번개 속에서도 피로한 육신은 꿀잠으로 빠져들었다.커튼을 제치자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까지 물이 찼다.지나는 자동차는 엉금대고 튀는 물보라는 큰 반원을 그린다.해변가로 아침산책 나가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대신 밀린 여행후기 사진 업로드하는데 활용한다.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보다 이곳 인터넷 속도가 양호하다.4성급 호텔이라 그런가.



며칠 전 다친 손목 골절때문에 서울에 가서 혹 수술이 필요할지 몰라 여행보험관련 서류 준비를 해두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준비하기로 했다.병원에서 받은 의사소견서를 공증받아야 한다고 해서 준비차 오전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공증사무소 몇 군데를 물어 갔으나 여간 쉽지 않다.병원에서 노의사가 갈겨 쓴 필기체 소견서를 젊은 번역가들이 읽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젠장,제나라 문자도 해독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아마 70대 노의사가 고대 로마-그리스문자를 섞어썼나? 여행길잡이의 도움을 받아 함께 여러 곳을 다녔으나 결국 헛탕치고 오전 시간을 소비했다.





바투미 식물원의 명물,500년 이상 된 수령의 백합나무


버스정류장을 물어물어 식물원 가는 미니버스에 몸을 실었다.도시 교외 10 여 km 떨어진 곳이라 택시 요금을 많이 부른다.이곳에서도 택시 바가지 요금은 있나보다.아마 바가지요금은 세계적인 모양이다.바가지요금을 경험한 일행의 경험담이 목적지를 갈 때는 3라리를 줬는데 올 때는 10라리를 줬다고 했다.현지인과 부대끼기 위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다.이곳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은 어렵다.호텔 직원이나 여행 관련 종사자 말고는 영어 소통의 어려움을 느낀다.오죽하면 트빌리시 큰 병원에서도 간호사들이나 행정요원들도 현지어로만 말할 뿐 젊은 의사 한 사람만 영어로 소통했다.큰 버스는 교통카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미니버스를 탔다.내릴 때 요금은 1인당 1라리(우리 돈 400원 상당)를 냈다.식물원은 파도가 철석이는 흑해의 끝자락 절벽 위에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표지판을 따라 한 바퀴 돈다.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해서인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같은 나무와 풀꽃들이 눈에 많이 띈다.길가 꽃댕강나무군락의 꽃향이 코를 자극한다.삼나무는 큰 키를 자랑하고 노거수 유클립투스 나무들은 연륜을  앞세운다.치자꽃도 한 켠에 서서 관람객을 쳐다본다.식물원을 잘 가꾸어 놓았다.울창한 숲은 정글을 연상케 한다.


이 식물원의 명물은 500년 이상 수령의 기괴한 백합나무 한 그루다.거대한 둥치가 쓰러 누워져 있는 형태인데 그 줄기에서 다른 직립 줄기들이 독립된 나무들처럼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자란다.앞면에서 보면 세 자매 나무같다.하지만 이 나무 줄기 여러 곳에서 곁가지치며 올라 온 나무 줄기 여럿이 마치 독립된 개체로 자라는 것 같은 모습이다.'세자매 백합나무'가 아니라 한나무가 '백합나무 패밀리'를 거느리며 사는 모습이다.경이적인 삶의 모습이다.세시간 반동안 식물원 곳곳을 산책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갖었다.흑해도 바다처럼 성난 파도를 몰고 왔다.식물원 절벽을 마구 두드린다.파도가 절벽을 졸도시킬 기세로 달려든다.철석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식물원을 나선다.


                                                                                                                              (이 ㅇ 선 님 사진제공)


* 식물원 사진을 업로딩 과정에서 조작 실수로 삭제해 한 장도 못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