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괴산 조령산 신선암봉 / 191020

천지현황1 2019. 10. 21. 16:53

괴산 조령산 신선암봉 / 191020


* 이화령(09:23)-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 안부-조령3관문-조령산휴양림 주차장(15:29) ... 13.45 km


새나 넘나들수 있다는 험한 고갯길을 일러 '새재'라 한다.문경새재가 그렇다.하늘을 나는 새도 고갯마루를 넘다가 쉰다는 새재의 한자어가 '조령'이 되었다.중부내륙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타다 보면 괴산을 지난다.느티나무'괴'자를 지명으로 쓰는 고장이다.실제로 500년 이상 수령의 느티나무가 많은 고장이다.이곳에서 경상도로 넘어갈 때 고갯마루를 하나 만난다.지금은 쌩쌩 차로 넘지만 조선시대 과거보러 경상도 사람들은 짚신 여러 켤레를 걸망에 지고 이 새재를 넘었을 것이다.문경새재다.이 험한 고갯길,조령엔 명산들이 많다.


오늘은 이화령(해발524m)을 들머리로 조령산(1,017m)과 신선암봉(937m)을 넘어 조령3관문을 지나 조령산휴양림까지 먼 길을 걷기로 한다.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처음엔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산세가 웅장하여 조령산에서 신선암봉 지나가는 길은 감탄사의 연발이다.정상에서 동쪽으로는 주흘산이,남쪽으로는 백화산과 이화령 고갯길이,북으로는 신선암봉과 부봉 사이로 월악산이 선명하다.부봉이 암릉미를 자랑하며 근육질을 자랑한다.신선암봉을 넘으며 열번도 넘게 수직 암벽의 밧줄을 한 손으로 잡고 씨름해야 했다.손목 수술후 아직도 부작용으로 한 쪽 손목을 쓸 수가 없다.한 손에 의지해 암릉밧줄과 씨름하느라고 아내를 도와줄 수도 없다.그녀는 다행히 어려운 구간을 혼자의 힘으로 무사히 잘 오르내렸다.암릉타기를 즐긴다.날머리를 향하며 오늘 원없이 암릉을 즐겼다는 소회를 말한다.사고없이 산행을 마쳐 감사의 대화가 오갔다.


청명한 날에 웅장한 산세를 맘껏 즐겼으나 힘든 산행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어제도 10 여 km를 걷고 오늘 또 멀고 험한 산길을 걸었으니 몸이 예년만 못하다는 신호를 준다.점점 쇠약해지는 의지가 더 문제인 것 같다.손목이 어서 완쾌되어 예전의 활력을 찾고 싶다.아름다운 조령을 새처럼 날았던 하루가 저문다.  










어수리






















































 (최 ㅇ 수 님이 촬영)